정치압력 부실주식인수 수사중에 종속기업에서 제외
포스코 "워크아웃으로 지배력 상실…자금지원 안한다"
포스코가 부실기업 인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을 종속기업에서 제외시키고 자금지원도 끊겠다고 발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 경영진에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지배력을 상실했기때문에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앞으로 유상증자와 같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을 종속기업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지배력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닐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채권은행이 경영을 감시하지만 법정관리 처럼 관리인을 선임하는 것도 아니고 포스코가 여전히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을 언제라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부실인수 뿐만 아니라 인수후 계속된 자금지원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현 경영진에까지 번지고 있는 책임론을 방지하기 위해 포스코플랜텍을 종속회사에서 제외시키고 자금지원도 끊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는 현재의 권오준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금을 지원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자본이 잠식되고 원리금조차 상환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실질적인 지배력 상실에 대한 판단은 회계감사법인의 자문에 따른 것"이라며 "지원 중단도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지 영업지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울 예정"이라고 책임회피설을 부인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2019년 12월31일까지 4년간 원금상환을 유예받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포스코의 유상증자도 받지 못해 오직 자체 노력만으로 경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또, 주요 채권단과 자금관리단은 자구노력 평가를 위한 '경영평가위원회'를 운영하여 정기적으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영진 교체 또는 자구 계획을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