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무성, 靑과 통화 "더 이상 공방으로 가지 말자"
문재인 "안심번호 靑반대, 朴 대통령 퇴임 보장용"
내년 20대 총선거의 공천 룰과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의 이슈선점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당청 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또 다른 '격돌'을 예고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 야당을 압박했다. 특히 친박계 지도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반대하는 한편, 선거구 획정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 양당 대표가 앞서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을 반대한 청와대를 겨냥하며 거듭 비난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선거구 획정 의를 위한 '여야 2+2 회담' 제안을 새정치연합이 거부한 데 대해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내년 20대 총선의 지역 선거구를 오늘 선거구 획정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농어촌 의원들이 연기를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했고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양당 대표 회담을 통해 담판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구 획정이 새정치연합이 제시한 안대로 된다면 농어촌 지역구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 '농어촌 죽기기'와 '지방 죽이기'가 우려돼 2+2 회동을 시급히 제안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이유를 들어 회담을 회피한 새정치연합은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새정치연합이 농어촌을 살리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를 주장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을 겨냥, "진보좌파 시민단체의 비례대표 몫이 중요한 것인지, 농어촌의 권리를 찾아주는 몫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진보 좌파 몫에 매달려 농어촌을 버리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전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청와대와 진실공방을 벌인 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 말을 할 만큼 했고, 더 이상 공방으로 가지 말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친박계가 충돌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의 선거개입'이라는 등 연일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청와대가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 친박의 패권을 유지하고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을 대거 당선시켜 퇴임 후를 보장받으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가 공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의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한 국회법을 청와대가 휴지로 만들고 여당 원내대표까지 찍어냈던 사건이 바로 엊그제 일이다"며 "그땐 1998년 박근혜법을 부정하더니 이번엔 국민참여경선을 법제화하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공약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권력투쟁에 빠져 공천제도 혁신을 위한 여야대표간 합의에 딴지거는 것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며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는 공천문제에 당장 손을 떼야 한다"며 "또한 새누리당도 청와대의 압력에 굴해 여야 대표간 합의를 스스로 뒤집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실상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공천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여당 공천 개입은 선거개입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했던 권위주의 시대로의 퇴행이다. 청와대가 여당대표를 공격하는 건 유신 부활과 다르지 않다. 청와대는 선거개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민에게 공천권을'이란 현수막이 한 달 이상 전국에 도배됐었는데 누구에 대한 약속이었느냐"며 "한 달 이상을 오픈프라이머리 선전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는데도 그때는 왜 청와대도 친박계도 침묵하고 방관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 불가"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