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국세청이 역대 최대 규모(1695명)의 6급 이하 승진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509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해 전년대비 413명 늘어난 수치를 보였던 6급 이하 승진 인사는 올해도 192명이 더 배출되며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게 됐다.
이 같이 최대 규모의 인사가 단행된 이유는 그만큼 결원이 늘어난 자연스러운 현상 때문이지만 국세청 직원들에 입장에선 '이유불문', 두 손 들어 환영할만한 사실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도 있지만 일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일선 세무서 개인납세과 직원에 대한 인사 배려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처음 신설된 개인납세과는 기존 소득세과와 부가가치세과가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부서로, 계속되는 신고업무와 민원상담, 근로장려세제 업무 등으로 직원들 사이에 기피부서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상황.
이에 국세청은 특단의 조치로 승진 인사에서 개인납세과 직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기로 했고, 이번 인사를 통해 개인납세과 직원들은 특별승진에서 압도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세무서 과별 승진인원을 살펴보면 이번에 일선에서 특별승진한 인원 147명 중 73명(49.7%)는 개인납세과 직원이다. 특별승진 인원 중 절반은 개인납세과 직원인 셈이다. 지난해 38.7%에 비해 10% 이상 비중이 높아진 수치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인납세분야와 징세분야 등 국세청에서 소외되는 부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근무평가에서 배려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선 세무서에서 특별승진한 이들의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며 임환수 국세청장의 '희망사다리'가 유효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지난해 일선 세무서에서 특별승진한 인원은 총 161명 가운데 93명으로 57.7%. 올해는 238명 중 147명이 특별승진의 혜택을 누려 61.8%로 비중이 늘어났다.
한편 이번 승진에서는 세무사 자격을 보유한 이들에 대한 인사 혜택이 이루어져 눈길을 끈다. 9급 직원들은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 최소 승진연수(1년6개월)만 넘으면 모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던 것.
이와 관련해 국세청 관계자는 9일 "앞으로 점점 세무사 자격증 보유자와 비보유자와의 차별화를 둘 것"이라며 "9급 직원 중 세무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은 최소 승진연수만 넘으면 1년7개월이 된 직원도 모두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시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