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탓에 가격도 못내려…남아도는 우유의 '딜레마'

'제도 탓에 가격도 못내려'

생산량은 높아지지만 소비가 부진해 남아도는 우유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제도 탓에 가격도 못내리는 실정에 처했다.

13일 한 매체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남은 원유를 보관할 목적으로 말린 분유 재고를 원유로 환산한 양이 올해 9월 26만 2659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8만 7664톤보다 40% 많은 양. 우유 재고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2013년 겨울부터. 2010~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전국 젖소 10%가 도축되면서 정부는 원유 생산량 증대 정책을 펼쳤으나 과잉 생산까지 이어졌다.

반면 가구당 우유 월평균 구매량이 2012년에 비해 올해 15%가 감소하는 등 소비는 점점 부진해졌다.

하지만 매년 원유가격연동제로 인해 원유의 기본 가격이 정해져 유가공업계가 쉽사리 가격을 낮출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낙동가와 우유 업체가 원유 가격으로 대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이 제도로 올해 리터당 940원이라는, 작년과 같은 가격이 결정됐지만 수요·공급을 무시한 채 기계적으로 도출돼 소비 진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