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무릎, 어깨, 허리관절이 쑤시고 아픈 사람이 많다. 특히 어깨는 운동범위가 가장 넓고 옷을 입고 벗거나 머리를 빗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므로 다른 부위보다 빨리 망가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만큼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 석회성 힘줄염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어깨 질환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많이 발병하는 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일컫는 말이다. 어떤 원인에 의해 회전근개가 변성되고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장기간 지속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 위험이 높다. 또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발병율이 높다.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한 뒤에 통증이 더 심해지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호소하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정성훈 강남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40대 전후에 발생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이라며 “제 때에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어깨의 심한 통증과 기능제한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즉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범위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체외충격파 치료(ESWT)는 통증을 빠르게 호전시키며 힘줄 재생에도 효과가 있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집중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충격이 가해진 부위에는 혈류량이 늘면서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회전근개가 전층 파열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이 적고, 정확하게 내시경으로 관찰하여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최소절개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성훈 소장은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다면, 수술이나 절개없이 충격파를 통해 통증을 빠르게 호전시키며 조직 재생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며 “회전근개가 전층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 속을 정확히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여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어깨 건강을 위해 노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활동 전 후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경직돼있는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어깨 관절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어깨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활동은 삼가고, 틈틈이 어깨 근력 강화운동을 실천하여 어깨 근력을 높여주는 것이 어깨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