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KT가 SK텔레콤의 케이블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된 한국미디어경영학회(이하 학회)의 관련 심포지엄이 심각한 편향성을 띠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사는 29일 오전 10시 학회가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을 주제로 개최하는 심포지엄 발제문에서 ‘SKT-CJ헬로비전이 합병해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계열이 여전히 1위’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관련 시장을 전국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예로 들고 있는 미국의 경우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AT&T/DirecTV 합병을 비롯한 여러 유료방송 사업자 합병 사례에서 일관되게 관련시장을 ‘지역’에 한정하고 있지만 발제문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유료방송/통신시장 M&A사례 검토결과 ①시장경쟁 제한을 유발하고 ②대체재간의 인수합병으로 산업 시너지 효과도 없고 ③글로벌 경쟁과 무관한 내수 경쟁시장에서의 합병은 불허가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학회는 해외 규제기관들은 통신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를 인수 합병할 경우 활동의 ‘보완성’을 인정하여 승인을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SK텔리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유료방송 커버리지가 중첩되고 양 사업자 모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어 보완이 아닌 대체관계인 까닭에 해외사례를 왜곡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FCC가 콤캐스트(Comcast) 견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통신사업자 AT&T가 위성방송 다이렉TV의 인수합병을 허가했다는 발제문과 관련, 승인 문서 어디에도 ‘1위 유료방송사업자 견제’효과를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양사가 경합하던 일부 지역에서 사업자 축소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폭이 감소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통신사업자 Altice가 미국 시장에서 QPS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서 역시 Altice는 미국의 모바일 서비스 부문을 갖고 있지 않으며 모바일이 없는 사업자가 QPS를 제공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립적이어야 할 학회가 특정사업자를 대변하는 왜곡된 발제 내용과 일방적 주장을 앞세워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은 심히 유감인 까닭에 참석을 거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