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당근' 꺼낸 당정…가스요금 인하

◈ 당정, 내년 1월 도시가스요금 인하 합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민생관련 지원책을 마련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29일 당정협의를 갖고 내년 1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9%(매월 3500원)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경찰과 집배원 등 현장 공무원에게 위험근무수당을 최대 5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원책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4·29 재보선을 앞두고 도시가스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해 재보선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사진)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정협의 결과 국민들의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동절기임을 감안해 도시가스 요금을 9%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국민들의 체감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약 1657만 가구의 평균요금이 매월 약 3500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은 정부측에 지속적인 요금 인하 노력을 당부했고 정부측도 향후 유가하락 요인 등이 즉각 에너지요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당정은 내년 1월부터 현장 공무원의 위험수당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갑과 을, 2등급으로 된 위험수당 체계는 지난 1980년도에 마련돼 현장 위험에 노출된 공직자들에 실질적인 보상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아 당과 정부가 지난 10월부터 기획재정부, 인사혁신처 등과 검토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선안을 보면, 등급 구분은 갑 을, 2등급에서 갑 을 병, 3단계로 개편된다. 을에 속했던 전투경찰대, 수사교통 외근자, 파출소 근무자 등 7만4000여명과 경찰, 이륜차 이용 집배원 등 1만1000명이 갑으로 전환된다.

등급별 지급액도 갑은 5만원에서 6만원, 을은 4만원에서 5만원, 병은 4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정된다. 을에서 갑으로 전환되는 8만5000여명은 기존 4만원에서 6만원으로 50% 인상되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대책 차원의 주거대책 방안도 발표됐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은 저출산대책과 관련해 "세 자녀 이상 낳은 가구에는 더 파격적인 주거보장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고, 정부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새누리당은 대도시 중심의 신혼부부 행복주택 정책에 대해 "지방에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정부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호남 껴안기 계속…인재혁신에 이어 '공동 선대위원장' 카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29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호남 출신 공동 선대위원장' 계획을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호남지역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자, 호남 민심을 껴안기 위한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민심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호남 정치개혁을 위해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을 대안으로 내놓겠다. 어느 쪽이 혁신이고 개혁인지 보여드리고 당당히 선택받겠다"고 '호남 인재혁신'을 약속한 바 있다.

'호남 껴안기'를 위해 호남 인재혁신에 이은 공동선대위원장 카드는 호남정치복원과 호남돌풍을 바라며 더불어민주당에 공세를 펴는 '安-千' 의원과의 정면대결을 다짐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대표는 혁신선거대책위원장 가운데 한 분은 호남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분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내일부터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된다"며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표는 외부영입 인사 1호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에 이은 외부인사 영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