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바뀌는 세법으로 인해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연말정산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곳곳에서 쏟아지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머리만 아파올 뿐이다.
그렇다고 마땅히 공제 받을 것을 못 받고 지나친다 생각하면 일 년 내내 마음 한 구석에 찝찝함이 남아있기 마련.
어쩔 수 없이 일정 수준의 공부는 해야 한다는 소리다. 특히 근로자는 공제자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증명자료를 준비하고 올해 달라진 세법도 확인해야 한다.
연말정산 결과가 '13월의 보너스'가 될 지, '13월의 세금폭탄'이 될 지는 근로자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달라진 연말정산, 내용부터 살피자 = 우선 올해 달라진 세법 내용부터 확인하면 놓치기 쉬운 혜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연말정산의 주요 내용은 ▲인적공제 소득요건 완화 ▲2015년 하반기 신용카드 추가공제율 인상 ▲주택마련저축 공제 확대 퇴직연금 세액공제 확대 등이다.
우선 근로소득만 있는 부양가족의 인적공제 소득요건이 연간 총급여 333만원(소득금액 100만원)이하에서 총급여 500만원(소득금액 150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즉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의 연간 총급여가 500만원 이하일 경우 배우자를 부양가족으로 포함해 인적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 사용액 등에 대한 공제 혜택도 늘어난다.
지난해 근로자 본인이 사용한 신용카드·체크카드 등의 연간 사용액이 직전년(2014년) 총 사용액보다 늘었으면 추가 공제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의 체크카드·현금영수증·전통시장·대중교통 사용액 등이 직전년 연간 사용액의 50%보다 사용액이 큰 경우에는 사용증가분에 대해 20%를 추가로 공제하는 방식이다.
납입액의 40%를 공제해 주는 무주택 세대주 근로자에 대한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소득공제 납입 한도는 1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부터는 연간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여야 주택마련저축 공제를 누릴 수 있다.
단 2014년 이전 가입자는 7000만원을 넘는 경우에도 기존 120만원 한도로 2017년 납입분까지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 세액공제도 확대된다. 세액공제 대상 연금계좌(연금저축+퇴직연금)의 납입한도인 연 400만원과는 별도로 퇴직연금 납입한도가 연 300만원 추가된다. 퇴직연금만 700만원을 납입했으면 전액 공제 대상이 되는 셈이다.
창업투자조합이나 벤처조합, 벤처기업 등에 출자한 경우 출자액 1500만원 이하 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50%에서 100%로 상향조정됐다. 단, 종합소득금액의 50% 한도로 공제가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7월부터 원천징수되는 세금은 근로자가 간이세액표 금액의 80%, 100%, 12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조삼모사'식 정책이긴 하지만 근로자들은 이를 통해 자금 운용에 유동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연말정산 결과 추가로 낼 세금이 1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회사에 신청하면 올해 2월분부터 4월분의 급여를 지급받을 때 나누어 낼 수 있다.
□ '신통방통'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 = 한편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연말정산 서류 작성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에서 '미리 알려주고 채워주는 편리한 연말정산'을 개발해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말정산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이미 개통해 운용되고 있으며 1월 중순부터 나머지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에는 ▲공제신고서 자동작성 ▲예상세액 자동계산 ▲맞벌이 부부 절세안내 ▲간편 온라인 제출 ▲경정청구 자동작성 등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15일 제공될 예정인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공제자료를 선택하면 선택한 항목을 공제신고서에 자동으로 채워주게 된다. 근로자는 교복, 안경, 기부금 등 본인이 직접 수집한 자료만 추가 입력하고 공제대상 부양가족을 확인하면 된다. 공제자료를 출력해 공제신고서를 작성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손쉽게 공제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에 제출하는 방식도 간편해 진다. 회사가 근로자 정보를 등록하면 근로자는 자동 작성된 공제신고서를 회사에 온라인 제출하고 제출된 공제신고서를 회사가 검토 후 지급명세서를 자동 작성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매년 연말정산 때마다 맞벌이 부부들은 누구 앞으로 공제대상 부양가족을 올릴 지 고민하기 마련. 자녀가 2명만 되도 경우의 수가 4가지나 되는데다 부부 중 어느 쪽으로 몰아줘야 세금 혜택이 많은지 계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통해 몇 가지 사항만 입력하면 자동 계산이 되고 세부담 합계가 최소화되는 방법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연말정산 예상세액 계산도 쉬워진다. 연말정산간소화에서 선택한 자료를 자동으로 채워주고 총급여 등 필요 항목을 수정 입력하면 예상세액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연말정산에 대한 경정청구 역시 자동으로 가능해 진다. 경정청구 할 대상 연도를 선택해 당초 신고한 연말정산 내용을 불러온 후 변경할 내용만 수정입력하면 경정청구서가 자동으로 작성 되고 환급받을 세액도 확인할 수 있다. 경정청구 자동작성 서비스는 오는 2월 중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