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이 연말정산을 통해 돌려받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정산(2015년 귀속소득)부터 새로운 적용되는 세법개정사항을 비롯해 지난해 연말정산 보완대책이 계속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2월 연말정산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새롭게 적용되는 세법개정 내용을 안내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우선 12% 공제율(연급여 5500만원 이하자는 15%)이 적용되는 퇴직연금세액공제 대상금액이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된다. 연금 납입 규모가 늘었다면 지난해(2014년 귀속소득)보다 돌려받은 환급세액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령 연급여 6000만원인 근로자가 기존 연금저축 불입액 400만원에 더해 지난해 퇴직연금을 300만원 추가 불입했다고 치자. 올해 연말정산 시 퇴직연금 불입액 300만원에 대해 12% 세액공제를 받아 36만원을 추가 환급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저축 소득공제(납입금액의 40% 소득공제)의 납입한도도 연급여 7000만원 이하자에 대해 1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확대됐으며, 본인의 체크카드·현금영수증 등 사용액이 증가한 경우 그 증가금액에 대해 10%(2015년 상반기), 20%(2015년 하반기) 추가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또 벤처기업 등에 출자하는 경우 출자액 1500만원 이하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100%로 인상됐으며, 의료비 중 난임시술비는 공제한도(700만원) 제한 없이 의료비 세액공제(공제율 15%)가 적용된다.
특히 올해 연말정산에도 지난해 소득세법 개정을 통한 연말정산 보완대책이 계속해서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3자녀부터 1명당 세액공제(종전 20만원), 6세 이하 2자녀 이상 시 2자녀부터 1명당 15만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자녀세액공제를 들 수 있다. 여기에 출산·입양세액공제(1명당 30만원), 표준세액공제 인상(12→13만원), 근로소득세액공제 확대(산출세액 130만원, 공제한도 8만원 인상) 등이다.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증빙자료 준비도 중요하다.
월세 세액공제의 경우 연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임차하면 월세액(750만원 한도)의 1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임대차계약서 사본, 주민등록표등본과 함께 계좌이체확인서, 무통장입금증 등 월세액을 지급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또 보청기·안경·콘댁트렌즈 구입비, 자녀의 교복·체육복 구입비 및 종교단체 기부금 중 일부는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서 제공되지 않으므로 근로자가 미리 증빙자료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연말정산 추가 납부세금도 3개월에 걸쳐 분납이 가능하다.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연말정산 결과 추가로 납부할 세금이 10만원을 넘는 경우 그 추가납부세액을 올해 2월부터 4월분의 급여를 지급받을 때 나누어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연말정산 시 추가납부세액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소득자는 공제신고서에서 분납을 신청하면 세금을 일시에 납부하는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맞춤형 원천징수제도를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연말정산 시 근로자가 회사에 제출하는 공제신고서에 원천징수비율을 선택할 수 있는 신청란이 추가됐다. 맞춤형 원천징수는 제도는 근로자 본인의 상황에 따라 원천징수비율을 선책(간이세액표 금액의 80%·100%·120%)할 수 있는 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