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창고 목재 파레트 위에 보관 중인 텅스텐바.
값싼 중국 텅스텐을 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반입한 후 투자자를 끌어들여 50억원 상당을 투자 받은 일당이 관세청에 붙잡혔다.
14일 관세청 김포세관(세관장 : 김정곤)은 저가의 중국산 텅스텐바 수입가격을 금시세보다 비싼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부풀려 국내에 반입시킨 국제무역사기조직 대만인 J씨(57세), 국내 행동책 K씨(55세), L씨(52세)를 대외무역법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2012년 11월, 2013년 1월경 저가의 중국산 텅스텐바 4톤의 가격을 미화 9400만불(1000억원 상당)로 670배 부풀려 조작, 세관 보세창고에 반입하고, 그 중 2톤을 대만 H사로 다시 반송시켜 마치 거액의 무역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텅스텐의 국제거래가격은 1kg당 미화 35불~40불 가량. 이들은 1kg당 미화 2.3만불~2.4만불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국내 행동책인 K씨와 L씨는 대만인 J씨를 대단한 재력의 사업가로 내세우고 '한국회장', '한국사장'으로 부르며 피해자 A사의 대표 조씨 등에게 접근해 일본 대기업의 대만M사에 수억 달러의 텅스텐바를 공급한다는 허위 매매계약서와 수익금분배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여줬다.
이후 대만으로 반송한 텅스텐바 2톤의 통관비용 160만불이 부족해 납품을 못하고 있다면서 그 비용을 대만 H사로 송금해 주면 바로 판매대금을 회수해 원금에 수익금 100만불을 더해 돌려주겠다고 속여 160만불을 송금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어려움에 처한 조씨에게 "대만 H사에서 한화 40~50억원 정도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 "대만 국방부 군비국과 24톤의 텡스텐바 납품계약이 체결되었으니 입찰 보증금 272만불을 빌려주면 원금에 수익금 200만불을 더 얹어주겠다"고 속여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같은 수법으로 S사로부터 50만불을 편취하는 등 총 미화 482만불(50억원상당)의 국내 재산을 편취해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세관 관계자는 "희소금속의 가격을 고가로 부풀리는 수법으로 고수익을 빌미로 투자자를 유혹해 국내의 재산을 도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위와 같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