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선 이촌회계법인 대표는 결산월 집중으로 감사품질이 자칫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한선 이촌회계법인 대표는 "외부감사 대상기업의 대부분이 12월 결산을 채택하고 있어 회계사들의 결산기 업무량이 과도하다"며 "이는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한선 대표는 "어느 회계법인이든 결산기에는 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결산월 분포를 고르게 하거나 3월말로 정해진 기업 세무신고 시한을 늦추는 것 외엔 현재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며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외부감사 대상 기업은 모두 2만4000여개이다. 이 중 12월 결산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이 93.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00개 기업 중 94개 기업이 12월 결산을 채택하고 있어 회계법인들은 매년 감사시즌만 돌아오면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은 상법 등 외부감사 관련법에 의거해 1월 중 재무제표를 회계법인들에 넘긴다. 회계법인들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재무제표를 받아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기업의 개별·연결 외부감사를 모두 완료해야 하는 것이다.
이한선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이 12월 결산법인이어서 회계감사 업무가 일시에 몰려 회계사들이 극심한 격무에 시달리게 되므로 업무효율성이 떨어져 감사품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감사투입 시간과 비용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감사품질 제고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어 "회계업계가 이런 고충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금융당국은 귀 기울일 생각은 않고 계속 채찍질만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금감원은 외부감사 실패시 회계법인의 대표이사를 징계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또 회계법인 소속 모든 임직원들의 주식거래를 전면금지 시키겠다고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업계의 고충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규제만으로 옥죄려 하고있어 회계사들이 점차 설 곳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회계사의 꿈을 품는 젊은이도 줄어들고 있다"며 "인재의 유입이 점차 줄면서 업계의 악순환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인회계사 1차시험 응시자 수는 5년 전 1만2889명에서 지난해 9315명으로 28% 정도 쪼그라들었다.
이 대표는 "결산 과부하 문제를 비롯한 업계의 고충이 앞으로 잘 해결된다면 감사품질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고 이는 감사보수 정상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회계업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거시적 관점에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력] 이한선 이촌회계법인 대표이사
▲연세대 경영학과 ▲(전)삼일회계법인 ▲(전)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 회계감독국, 신용감독국 ▲(전)코스닥위원회 등록심사부 ▲(전)신협중앙회 경영평가위원 ▲(현)이촌회계법인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