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햇반 컵반’,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 일부 노선 판매 개시
오리온 마켓오, 닥터유, 연 25억명 중국 철도 이용객 공략 발판 마련
국내를 대표하는 식음료기업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이 자사 대표 제품을 앞세워 각각 러시와와 중국내 철도 이용객 공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의 설명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한국형 간편식 ‘햇반 컵반’을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부 노선에 판매를 개시하고 전역으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오리온 역시 닥터유·마켓오 브랜드를 내세워 연간 25억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철도 이용객들의 간식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러시아와 중국 철도 이용객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양사의 전략을 정리해봤다.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시베리아 횡단열차 판매 개시...러시아 전역 확대 추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승객들이 햇반 컵반을 취식하는 모습...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의 ‘햇반 컵반’이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 12월부터는 세계 최장거리 철도노선인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부 노선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국내 출시된 이후 한달만인 지난해 5월, 러시아 시장에 ‘햇반 컵반(Хэтбaн Копбaн)’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
현재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총 50개 소매점에 입점해 있는데, 현지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잘맞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월 매출이 20%씩 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러시아 동부 지역 취급 매장 수를 80개까지 늘리고, 모스크바 등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의 정차역 3곳에서 판매를 시작해 러시아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햇반 컵반’은 한국에서 수출된 간편식 제품중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에서 판매하는 최초의 제품이 됐으며 총 길이 9천 킬로미터가 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판매를 점차 확대해 러시아 소비자들이 ‘햇반 컵반’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소매점 판매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현지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매장 단위에서 시식행사나 판촉물 노출을 통해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햇반 컵반’은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베트남 등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중국 등 대형 시장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포함해 총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오리온, 국내 기차여행 인기과자 마켓오, 닥터유 앞세워 中 철도 이용객 공략
◆…중국 철도 이용객 공략에 본격 나서는 닥터유, 마켓오 제품들...오리온 제공
제과업계 명문 오리온 역시 국내 기차여행 1위 제품인 마켓오·닥터유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내 철도승객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최대 철도여객서비스기업인 동가오(动高)그룹과 독점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마켓오와 닥터유 제품을 중국에 본격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리온은 국내 제과기업 최초로 3년간 동가오그룹이 운영하는 철도 역사 내 매점과 객실에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리얼치즈칩, 리얼크래커초코와 닥터유 에너지바, 키즈쿠키 등을 독점 판매하며 중국 제과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오리온에 따르면 두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 중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와 리얼치즈칩은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기념 선물로 손꼽히는 제품들이다.
특히 닥터유 ‘에너지바’와 ‘99라이트바’ 등은 오리온이 지난해 국내 철도역사 360개 편의점과 KTX 등 열차 내 판매량 집계 결과 1위를 차지한 제품들이다. 총 41만 개가 팔려 오리온 제품 중 기차승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과자로 꼽혔다고 밝힌바 있다.
오리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동가오 그룹은 연간 25억 명이 이용하는 중국 철도망의 70%를, 총 4000여 개 철도 역사 중 2800여 개의 운영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앞으로 오리온은 중국 현지 생산 제품들도 추가 협의를 통해 공급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중국 전역에 걸쳐있는 동가오 그룹의 철도 유통망을 통해 동북부 지역은 물론 중부내륙과 서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프리미엄 제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었다”며 “마켓오, 닥터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중국 내 2위 제과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