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구글이 아이폰에 자사의 검색창을 유지하기 위해 10억 달러(1조2000억 원)라는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4년, 애플이 경쟁사인 구글로부터 아이폰의 검색창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10억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오라클과 구글의 저작권 소송을 통해 밝혀졌다고 22일 보도했다.
오라클 측 변호사 아네트 허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구글이 아이폰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의 34%를 제공하기로 애플과 합의했다는 소식을 연방법원을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글이 애플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수치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의 대변인들은 공개된 정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양사의 수익공유 계약은 애플의 기기에서 구글의 검색 툴(도구)이 지속적으로 이용돼야 한다는 것으로 최고경영자 팀 쿡이 개인정보 침해라며 지속적으로 비난해 온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이익을 취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오라클은 자사가 안드로이드를 위해 개발한 자바 소프트웨어가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검색엔진 회사 구글이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부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아네트 허스트 변호사는 지난주 법원 사전심리 절차를 통해 구글과 애플이 일정 시점 매출액의 34%를 나누기로 상호 합의한 사실을 폭로했다.
14일 열린 이 재판은 일반인 방청이 허용돼 관련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으며 구글 측 변호사 로버트 반 네스트는 판사를 향해 “우리는 법정에서 단지 가정을 말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34%라는 비율은 공개적으로 밝혀져서는 안 되는 숫자로 재판기록 공개본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글과 애플이 합의한 구체적인 재무적 조건은 양사 모두에게 대단히 민감한 사안으로 극비사항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법정에서 구술된 기록은 몇 시간 후 전자 법정기록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310억 달러의 매출에 220억 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