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회의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하루를 앞둔 30일 야권분열로 인한 수도권 전패 가능성이 커지자 야권의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후보 단일화에 회의적인 국민의당을 향해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수도권 대다수의 경합지역에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어 어부지리 새누리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투표용지 인쇄일(4월4일) 전까지 후보단일화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여vs다(多)야' 상황이 지속되자, '후보 단일화'에 제동을 걸고 있는 국민의당을 향해 "여당의 편에 서지 말라"고 압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서 "이제 선거가 거의 임박했다"며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로 협의한다면 연대의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야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일반 국민의 성원과 야당의 후보자 연대이며, 이를 실현해야 한다는 소망이 대단하다"며 "각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자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진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후보 단일화'와 관련 "국민의 요구에 따라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제 3당의 자리를 굳힌다고 하더라도 야당의 위치에 서느냐, 여당의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역사적 평가는 다를 수 있다"고 국민의당을 향해 경고했다.
진 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신권위주의적 파당세력과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세력간의 싸움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여당의 위치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할 야당의 위치에 있다면 국민들의 요구인 야권통합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식 부위원장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서서히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새누리당이 개헌저지선을 돌파해 208석까지 얻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무늬만 남겨지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헌법 개정까지 가능한 나라, 행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국민은 오직 통치의 대상일 뿐 국가의 주인은 이미 아니게 된다. 급기야는 장기집권을 위한 흉기까지 끌어낼 것이 명백하다"고 '후보 단일화'를 호소했다.
그는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서 이성적으로 판단해 다가올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이 모든 책임은 야권분열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과 그리 만든 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포항 북구 오중기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죽도시장을 찾아 기자들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하는 데 시간이 촉박한 것이 문제다"며 "경남 일부 선거구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역시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특별초대석에서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인 국민의당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이 단독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보다 연대하는 게 국민의당의 총선 성과에도 최선이 될 것"이라며 야권 연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당대당 연대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당대당 연대를 파기하면서 후보별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소수당 후보 사퇴 강요지 연대가 아니다"라며 "이제부터는 제1야당의 책임"이라고 더민주를 겨냥했다.
후보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의당이 더민주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의당이 한 석이라도 늘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설 때에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