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매출 7.6% 성장 불구 74억원 순손실
CJ푸드빌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메르스 사태 등에 따른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손익은 적자전환돼 향후 경영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법인의 실적 악화에 따른 투자주식 손상차손 82억원 가량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당기손익의 경우 2011년 이후 매년 적자와 흑자를 오락가락하며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이익을 못내는 건지 일부러 안내는 건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CJ푸드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 1조1211억원 대비 7.6% 증가한 1조206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경기 침체 지속과 소비부진, 여기에 동반성장위원회의 제빵·외식업 출점 규제 등 악화된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선전을 펼친 셈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161억원대비 34.8% 감소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외식사업의 특성상 매장 신설이 계속될 수밖에 없어, 인건비와 임차료 등이 증가하며 전체 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어나며 수익성을 잠식한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45.2%로 전년도 45.7%에 비해 0.5%포인트 가량 개선됐지만, 종업원 급여 210억원, 부동산 임차료 280억원 가량이 증가함으로써 판관비율을 52.8%에서 54.0%로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원가율이 0.9%P 높아져 영업이익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비록 전년대비 34.8% 감소하긴 했지만 105억원 가량의 흑자를 시현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푸드빌은 지난해 약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종속기업인 'CJ푸드빌 JAPAN'과 'CJ푸드빌 아시아'가 영업실적 악화로 각각 62.7억원과 19.2억원 등 약 82억원의 투자주식 손상을 입힌 것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한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2011년 이후 '한해 흑자, 다음해는 적자'를 기록하며 오락가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흑자는 소폭, 적자는 큰 폭'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이 이익을 못내는 건지 일부러 안내는 건지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당기순손실 169억원, 2012년 당기순이익 9억원, 2013년 순손실 240억원, 2014년 순이익 51억원, 지난해 순손실 74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법인과 CJ푸드빌아시아 법인에 대한 투자주식 손상차손 82억원을 굳이 지난해 반영함으로써 당기손익을 적자로 전환시킨 점이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다.
외형 성장세 불구 당기손익은 흑자·적자 오락가락…'속빈강정' 지적도
게다가 해외사업을 이끄는 미국, 중국 등 8개 종속법인의 실적 또한 매출이 늘어도 수익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등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CJ푸드빌의 연결실적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CJ그룹의 글로벌 K-FOOD사업이 소리만 요란하지 실속은 별로 없는 '빈수레'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대상 해외 종속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CJ Beiijing Bakery' 등 8개 법인으로, 이들 법인의 매출은 2012년 497억, 2013년 798억, 2014년 1000억, 2015년 1252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같은 성장세는 국내 외식시장의 정체와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국내 영업망 확충이 여의치 않아지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매장 확충에 주력해온 때문이다.
반면 수익성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 법인의 합산 손익을 보면 지난 2012년 -133억, 2013년 -299억에서 2014년 -171억원으로 다소 개선되나 싶더니 지난해 -202억원으로 재차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우려감을 낳고 있다.
이는 최근의 한류열풍의 추세가 K-FOOD는 지는 대신 K-POP, 영화, 드라마, 화장품 등 뷰티·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CJ푸드빌이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글로벌 K-FOOD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그다지 핑크빛이지만은 않다는 것.
실제로 이들 해외법인을 포함한 CJ푸드빌의 연결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8개 해외법인, 매출 기여도는 10% 손실은 대부분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CJ푸드빌의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1년 8403억원에서 지난해 1조3280억원으로 58.0% 늘어나 연평균 11.6%씩 성장했다.
반면 연결영업이익은 2014년 39억원의 한차례 이익을 냈을 뿐 나머지 4년은 전부 적자다. 더군다나 당기손익은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며 누적 손실액만 1289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사업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 423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영업이익 악화의 주된 요인은 해외법인의 적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개 해외법인의 매출은 국내사업의 10%가 채 안되면서도 4년간 이 회사가 입은 손실의 대부분을 해외법인이 떠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사업이 소리만 요란하지 알맹이가 없는 빈수레 아니냐는 지적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푸드빌은 3~4년 전부터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온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조만간 외형과 손익 모두 정상화 될 것이란 입장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제빵·외식업 규제 등 악화된 국내 영업환경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으로 이해해 달라”며 “매년 신규 매장 개설에 따른 초기비용으로 전체손익은 적자지만, 기존 매장의 경우 성장과 이익이 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커 조만간 정상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화된 국내시장을 탈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해외 'K-푸드 사업'이 CJ푸드빌 측 주장대로 조만간 효자사업부로 환골탈태할지 아니면 계속 발목을 잡는 미운 오리 새끼로 남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