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기업들이 신용등급 하락과 회사채 발행 감소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신용평가를 담당한 신용평가사들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일하게 앞선 해 보다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정기예금 유동화, 안심전환 대출 RBMS 등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신용평가부문 매출이 증가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이 기간 신용평가업계 점유율은 나이스신용평가가 35.4%, 한국신용평가가 32.7%, 한국기업평가 31.6%로 드러나 3개사의 시장 독과점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5년 설립된 서울신용평가사는 점유율이 0.3%에 머물렀다.
특히 1위 나이스신용평가의 매출점유율은 2014년 33.6%에서 1년 새 1.8%포인트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점유율이 앞선 해 보다 각각 1%포인트, 1.1%포인트 떨어졌다.
신평사들의 호조와 반대로 이들로 부터 신용평가를 받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줄어들고 신용등급도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총 1114개사 (3사 중복)로 전년 1149개사 대비 35개사(3%) 감소했다.
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2004년 699개사 이후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회사채 발행 규모의 경우 2014년 총 4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9000억원으로 3.3%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더욱이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상승업체 수는 26개사에 불과한 반면 하락업체 수는 159개사로 201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정적 등급전망(65개사)이 긍정적 등급전망(30개사)을 넘어서고 있어 당분간 등급하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동급하향 추세로 인해 AAA등급 및 A등급의 신용등급 유지율(등급별 연초 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된 등급 수/연초 등급 수)도 하락했다. AAA등급은 2014년 96.8%에서 2015년 90.4%까지 떨어졌고, A등급은 2014년 85.6%에서 1년 만에 79.1%로 줄어들었다.
금감원 조사 결과, 부도기업의 부도 전 등급경로 분석 결과 부도시점에 임박해 급격히 등급을 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