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임명됐을 당시 권진하 상임심판관(사진)이 밝힌 당찬 포부다.
4년이라는 세월 동안 억울하게 세금을 낼 처지에 놓인 납세자들의 권리구제에 힘쓰며 '조세심판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은 권 심판관이 오는 31일(화) 명예퇴임식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다.
권 심판관은 억울한 납세자들이 없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친절한 심판관이기도 했으나, 평소 화통한 성격과 속도감 있는 업무처리로 심판원 조직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심판관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춘천 제일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개인사정으로 퇴교했다. 이후 독학 법학사를 취득, 내리 행정고시(32회)까지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권 심판관은 사무관 시절 남부산세무서, 동수원세무서 등을 거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전입됐다. 세제실 내에서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실무추진팀'에 투입돼 종합부동산세법안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조세지출예산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조세경력을 쌓았다.
이후 국무총리실로 파견근무를 마친 후 서울지방국세청 법무1과장으로도 일했으며, 조세심판원 조사관 직위로 옮기면서 심판원과의 질긴 인연을 맺었다. 그는 납세자 권리구제기관에서 일하는 동안 합리성과 신중함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다시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서 심판결정을 내리겠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화끈한 성격에 붙임성도 좋아 주변에 친한 선후배들도 많았다. 그는 주변인들의 고충과 애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을 마다치 않으면서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력]
▲1961년 ▲경북 문경 ▲춘천 제일고-육군사관학교, 독학 법학사 ▲행정고시 32회
▲문화부 생활문화국, 남부산세무서, 동수원세무서, 재정경제부 부동산보유세개편실무추진팀, 세제실 조세지출예산과장, 국무조정실, 서울지방국세청 법무1과장, 조세심판원 조사관, 조세심판원 행정실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