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1년 사이 4단계나 떨어졌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세계 61개국을 비교한 '2016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29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25위)와 비교해서 4단계나 하락한 순위다. 경제성장률 등 경제성과와 기업윤리 문제 등 기업효율성 부문이 부진하면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GDP 성장률, 고용 등의 둔화에 따라 경제성과 부문의 순위가 2015년 15위에서 올해 21위로 6단계나 떨어졌다. 성장률 부문은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26위로, 고용 부문은 15위에서 32위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기업윤리 문제가 사회이슈화가 되면서 기업효율성 부문은 37위에서 48위를 기록,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노동시장 분야는 만성적인 취약 항목인 노사관계, 인력확보, 인력운영의 효율성 등의 부진이 심화됐으며, 경영관행 부문 역시 대부분 항목에서 40~60위권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정부효율성 부문 순위는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부문은 공공부문 개혁 추진 등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공공재정의 효율적 관리(45→38위), 미래에 대비한 연금 설계(42→30위) 등 항목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정부는 "재정건전화 노력(공무원연금 개혁, 재정건전화특별법 제정 추진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순위에서는 홍콩, 스위스가 전년보다 각각 1·2단계 순위가 상승해 1, 2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로존 국가는 대체로 순위가 상승(33개국 중 20개국↑)한 반면, 아시아 국가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한 경향(14개국 중 8개국↓)을 보였다. 우리나라 주변국으로 일본(27→26위)의 순위가 1단계 상승했고, 중국(22→25위)은 3단계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