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일고에 설치된 빗물 정수시설. 이 기술을 응용해 오존수 제조장치가 개발됐다.
오존수, 구내식당 단체급식소 위생안전 지킴이로 급부상
때이른 더위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데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파동'으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오존수가 구내식당이나 단체급식소 위생안전 지킴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존수는 인체에 무해할 뿐더러 샐러드용 채소 등 식재료 신선도 유지, 세균·유해성 박테리아 제거, 잔류농약 중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돗물에 잔류하고 있는 염소와 배수구 내 특유의 악취도 제거해줘 선진국의 경우 레스토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처럼 식중독 위험지수가 올라가고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문제가 불거지자 각급 학교에 세척·살균·소독제품의 올바른 사용과 급식위생 안전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최근 사고예방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특별시 동부기술교육원(원장 김강열)은 지난해 10월 오존수 제조장치를 설치해 여기서 생산한 오존수로 식재료와 조리기구는 물론 식탁과 바닥 등을 세척한 이후 교육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동부기술교육원은 당초 구내식당의 식중독 예방을 위해 오존수 제조장치를 설치했으나 식당 배수구와 바닥 식탁 등에서 나는 음식물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어 교육생들은 물론 식당 종사자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식재료와 조리기구의 세척 살균 소독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오존수의 경우 유해성이 전혀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장진오 서울특별시 동부기술교육원 행정실장은 "동부기술교육원은 야간 교육과정 개설로 현재 1일 2식을 제공하고 있어 안전한 식사와 쾌적한 급식시설이 절실하다"며 "구내식당에 오존수 제조장비 설치 안내판을 부착한 이후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육원 내 식당의 한 영양사는 "오존수 공급용 수도만 틀면 될 정도로 사용이 간편해 편리하다"며 "기존에 쓰던 염소계 살균소독제는 냄새가 심해 사용하기 불편했으나 오존수는 부작용이 없는데다생선이나 가금류 등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내도 없애준다"면서 호평했다.
이 장비는 ㈜에코프로텍의 오존수 제조기술과 빗물박사로 유명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교수팀의 오염물 제거기술을 융합해 단체 급식시설의 살균·소독·탈취장비로 개발됐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들은 호텔 레스토랑, 학교, 병원, 슈퍼마켓 등에 오존수 제조장비를 설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매리엇 호텔의 경우 미국 내 전 체인에 오존수 제조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텍이 제조한 오존수 제조장치는 서울시 동부기술교육원 외에도 환일고 빗물이용 시스템, 베트남 하노이 토목대 환경공학연구소 등에 공급되어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