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우리 농가 시름덜기 앞장...'눈길'

SPC그룹과 CJ프레시웨이, 풀잎채 등 식품외식업계가 계약재배 방식을 통한 벼 농가를 돕는가 하면 자사 운영 외식매장에 국산 쌀을 사용하는 등 국산 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SPC그룹-농협경제지주, 국산농산물 소비 확대 MOU 체결

식음료 전문 기업 SPC그룹은 지난달 27일 농협경제지주와 국산 농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산 농축산물 유통 활성화를 통해 기업과 농가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 행사로, 농협경제지주는 우수한 품질의 국산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SPC그룹은 국산 농축산물 사용량을 늘리고 판로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식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식품유통물류 계열사인 '삼립GFS'를 통해 국산 농산물을 구매해 파리크라상, 삼립식품, 비알코리아 등 계열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전국 6천여 매장과 농협하나로마트 등 양사가 보유한 판매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상품 공동개발과 국산 농축산물의 해외 수출, 학교 급식 및 식자재 사업 신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풀잎채, 전 매장에 '철원오대쌀' 사용...국산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앞장

한식뷔페 브랜드 풀잎채는 전 매장에 '철원오대쌀'을 사용하며 국산 농산물 소비 증진 및 직거래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 1일부터 전국 44개 매장 모든 밥 메뉴(우리쌀밥, 현미보리밥, 흑미영양밥)에 밥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의 '철원오대쌀'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로컬푸드인 우리 쌀로 지은 건강한 밥을 제공하고, 농가에게는 소득 증대 기여 및 상생을 통해 지역 농업 활성화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철원오대쌀은 '임금님표 이천쌀'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이기도 하다.

'벼' 농가 시름 던다...CJ프레시웨이, 익산 지역 농가와 2275톤 계약재배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는 전북 익산시 황등면 지역 240여 농가와 2275톤 규모의 쌀 계약재배를 체결, 최근 국내 쌀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약 136kg 수준이었지만 매년 2~3kg씩 감소하며, 급기야 지난해의 경우 연간 쌀 소비량이 약 63kg으로 과거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정부수매로 벼 농가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제한적 수매이다 보니 정부수매 후 남는 쌀(수확량의 40~50%)에 대한 판로는 개별 농가가 알아서 개척해야 한다.

특히 익산시 황등면은 국내 4대 '쌀' 생산지의 한곳으로 호남평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 전체 농가의 약 90%가 벼농사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쌀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살림살이 상황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계약재배가 시작돼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이 지역의 240여 농가가 벼를 재배하는 면적은 약 240ha(약 72만 평)에 이른다. 이곳에서 연간 약 2275톤의 쌀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 물량을 전부 CJ프레시웨이가 매입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판로 걱정 없이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CJ프레시웨이가 수매한 쌀은 CJ제일제당 즉석 밥인 '햇반' 제조나 단체 급식용으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라 유명 외식업체인 '계절밥상'이나 '비비고' 등과 함께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등의 식재료로 사용된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내년에는 이 지역의 쌀 계약재배를 약 4배이상 증가한 1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