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보험회사의 수익성을 둔화시키고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보고서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19일 이같이 밝혔다.
조선·해운업 등 5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은행권의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부실이 확대될 경우 자산건전성 훼손으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 연구위원과 이 연구원은 "보험사의 경우 2012년 이후 기업대출의 증가율은 확대됐지만 크지는 않다"면서도 "신용위험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어 보험사의 부실대출이 증가할 경우 자본확충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선·해운업 등 5개 업종의 수익성 둔화와 생산 감소는 기업성보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업종의 생산 위축이 가시화된 2012년 이후 손해보험회사의 기업성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기업의 생산활동 위축은 기업성보험 수요가 줄어들도록 하며 보험료 하락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내수 위축은 기업성보험 감소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가계의 보험과 연금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들의 의견이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보험, 연금자산 증감액은 2012년 99조1778억원에서 2015년 93조1805억원으로 감소했다.
전 연구위원과 이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고용과 설비투자 위축으로 인한 내수 위축, 기업 수익성 회복 지연으로 인한 부실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어 "기업 구조조정은 인력과 생산시설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고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은 구조조정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지연시킬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 은행, 보험사의 대출 부실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수익 감소가 미래의 수익 감소와 성장성 둔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보험사의 지역 다각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전 연구위원과 이 연구원은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보험사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