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 MBC)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전격 구속됐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로부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날 오전 신 이사장을 구속·수감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6시간 동안 조사 후 귀가했으며, 검찰은 조사 후 지난 4일 신 이사장에 대해 구속의 필요성이 있다며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이사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은 6월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사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부터다.
검찰이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에게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이를 감지한 신 이사장 측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2012년 브로커 한모씨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 오고 있었다.
정운호 게이트의 불똥이 신 이사장에게 튀면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롯데백화점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의 입점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후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BNF통상 대표 이모씨를 체포했다가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및 증거위조 교사)로 6월11일 구속했다.
한편 지난 6월10일 검찰은 롯데그룹 역시 대대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롯데 정책본부 등 17곳에 대해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롯데그룹 전체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다.
신 이사장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6월15일 BNF통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며 신 이사장을 압박해갔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아들 정재영 씨가 지분 100% 소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는 신 이사장이라는 진술이 나왔고, 신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면세유통업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면세점의 로비 창구로 활용된 BNF통상이 과거 전국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베이커리 매장과 커피숍, 푸드코트, 좌판 영업 등에 관여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이사장의 최측근인 재단 임원 이모씨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 신 이사장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부당한 청탁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확대 등을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의 금품수수 정황에 대한 단서를 잡은 검찰은 지난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16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4일 신 이사장이 세 딸과 허위의 직원을 BNF통상의 임직원으로 등재해 회삿돈 4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및 배임)를 추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이사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신 이사장에 대한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조계와 재계는 신 이사장의 구속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어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문제부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 경영권 싸움, 신영자 이사장의 구속과 그룹 전체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까지 재계 5위 롯데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