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조세정책의 로드맵을 마련하는 중책을 수행하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직위에 최영록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사진, 이하 최 세제실장)이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세제실장(김낙회→문창용)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가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만큼, 최 세제실장이 이끌게 될 조세정책 기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 세제실장은 대단히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사무관, 서기관 시절부터 '실장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조세전문가다. 소득, 법인, 재산세 등 주요 내국세 분야는 모두 섭렵한 정통 '세제통' 관료로 꼽힌다.
다소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논리력이 섞인 조용한 말투와 사람 좋은 미소로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하는 스타일. 한 번 결정한 사안을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 또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
대구 영신고와 고려대(행정학과)를 나온 최 세제실장은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대구세무서 등 국세청 일선 현장을 거쳐 1992년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전입해 조세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산세제과, 법인세제과, 조세정책과 등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국외훈련(국비유학)을 갔는데,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학구열 또한 높다. 귀국 후에는 참여정부국제세미나준비기획단, 재경부 장관실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2005년 다시 세제실로 복귀해 법인세제과장, 소득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등을 내리 역임하며 세제통 관료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2010년 고공단으로 승진하면서 납세자들의 억울한 세금문제를 해결해주는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1년여 간 근무했다.
풍부한 세법지식은 물론 상당한 영어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2011년 외국과 접촉지점이 많은 업무를 총괄하는 조세기획관으로 임명되어 일하기도 했다.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내에서 조세정책과 예산배정을 결정하는 재정위원회(CFA) 이사로 선임됐다. 이 기간 동안 조세조약, 정보교환, 이전가격 등 OECD 주요 조세정책 결정과정에 참석하면서 국제 조세정책 논의과정에서도 영향력을 보였다.
2013년 파견근무를 마친 이후 재산소비세정책관직을 수행하면서 재산소비세제 업무를 주도했으며, 2014년 공모를 거쳐 세제실 선임 국장 자리인 조세정책관 직위에 올라섰다. 잠시 공직을 떠나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직 업무를 수행한 뒤, 세제실장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달고 세제실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약력]
▲1965년 ▲대구 ▲영신고(대구)-고려대 행정학과-미주리대 ▲행시 30회
▲국세청 대구세무서, 북대구세무서, 재정경제부 세제실 재산세제과, 법인세제과, 조세정책과, 참여정부국제세미나준비기획단, 경제홍보기획단, 장관실 비서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소득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과장,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세제실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