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주스(좌), 컵수박(우) 연출 이미지
1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수박은 무더운 여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시원하게 즐기는 국민 과일이지만 큰 덩치 때문에 집 밖이나 나홀로족 등이 먹기는 힘들었다. 또 독특한 식감 등 본연의 맛을 연출하기도 힘들어 가공식품으로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수박은 주스, 탄산음료, 소주, 막걸리 등 가공식품부터 컵수박, 미니수박 등 작고 가벼운 모습으로 환영받는 과일로 변신에 성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 전해온 수박의 다양한 변신 사례를 모아봤다.
주스, 미니 수박, 착즙 수박음료, 컵수박, 수박소주 등 다양하게 출시...'인기'
◆…수박 소다 캔제품 이미지
생과일 주스전문점 쥬스식스는 수박주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카페업계의 과일 메뉴는 사계절 수급이 가능한 열대과일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쥬스식스와 쥬시 등 신생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수박주스를 선보인 것.
쥬스식스에 따르면 이 같은 인기 요인으로 시원한 수박의 맛과 향을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매일 식재료를 수급하고 매장에서 씨를 발라 주문과 함께 갈아서 제공하는 등 먹기 편하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현재 수박주스는 하루 3000잔 이상 팔리며 오렌지, 키위 등 다른 열대과일 메뉴를 제치고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부담 없는 가격(2000원. 레귤러 기준)에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 학생들이 디저트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분석이다.
애주가를 위한 수박술도 출시됐다.
프랜차이즈 주점 쿠로배트맨은 여름 한정 메뉴로 수박소주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박소주는 속을 비운 수박 속에 걷어낸 과육과 얼음, 소주를 넣고 국자로 떠서 마시는 메뉴. 먹는 방법도 독특하고 맛도 수박처럼 달콤해 20대 여성들이 즐겨 찾고 있다.
국순당도 과일주 열풍에 힘입어 수박향을 느낄 수 있는 '아이싱 시즌 스페셜'을 출시했다.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수박을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핵가족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일반 수박의 1/4정도 크기의 애플수박을 출시했다.
애플수박은 크기가 작고 껍질이 얇아 갈라서 먹지 않고 사과처럼 깎아 먹는 것이 특징. 크기는 작지만 당도는 오히려 일반 수박보다 높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질세라 GS25도 최근 수박을 착즙해 넣은 저탄산음료 수박소다를 출시했다.
이밖에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명동, 홍대, 이대 등 거리에서는 수박 생과일을 1인 용량에 맞춰 판매하는 컵수박이 인기다.
컵수박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수박 15~20 조각을 일회용 컵에 담아 1천원 정도에 판매해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