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청와대)
넥슨과의 1300억원대 땅 거래 개입 의혹, 진경준 검사장의 부실 검증 등 각종 의혹 논란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여당 내의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우 수석 가족이 소유한 부동산투자회사의 회계감사를 우 수석의 친척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계법인이 맡아 회계사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해당 부동산투자회사가 1억원이 넘는 임대소득에 대한 세금과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을 피하기 위해 개인 소득세보다 세율이 낮은 법인세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앞서 나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바 있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전날(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감싸기'를 했지만 갈수록 갖은 의혹이 불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2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우 수석을 향해 "조속히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 모두 위난 상황에 빠져 있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당·정·청에서 터져나온 의혹과 논란들에 분노한 국민 여론은 결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우 수석을 향해 "대통령의 사정업무를 보좌하면서 검찰 인사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정수석이 신분을 유지하며 검찰수사를 받을 경우 끊임없는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을 지을 수 있다. 본인이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 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킬 뜻을 밝혔다.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정 원내대표는 "더 이상 그동안의 관례를 들어 불출석을 양해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 수석만을 위한 별도의 상임위를 열 수는 없지만, 앞으로 국정감사 등에서 운영위 일정이 잡히면 여야 의원들이 우 수석의 입장을 들어보려 할 것"이라며 "민정수석 본인의 문제를 다루는 것인 만큼 불출석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이 그동안 불출석한 것은 대통령을 갑작스럽게 보좌해야 할 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민정수석 본인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양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친박계 당권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바 있는 이 의원은 "우리 사회가 옛날하고 달라서 작은 의혹 하나도 진상규명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 시스템이고 자정 능력이 있는 사회"라며 "현재 의혹을 본인이 해명하고 있고 여러 경로로 의혹 규명이 이뤄지고 있으니 (청와대의) 검증과 자정 능력을 믿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