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병우 휴가에서 복귀" 野 "휴가라니…기가 막힐 따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의혹이 거듭 확산되면서 야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우 수석은 넥슨과의 1300억원대 땅 거래 개입 의혹, 진경준 검사장의 부실 검증, 의경 아들의 꽃보직 전출, 아들의 친박계 의원 인턴 특혜채용 의혹에 이어 우 수석의 아내와 그 자매들이 2014년 11월 사 들인 경기 화성시 동탄면 농지(밭)를 공시지가보다도 더 싸게 사들였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다. 우 수석 처가가 신고한 거래 가격은 인근 땅 시세의 1/6~1/8 수준으로 국토교통부는 이 농지 거래가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이상 거래'라고 판단하고, 정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해 차명계좌 개설과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
또한 우 수석이 변호사 시절 '효성그룹 형제의 난'에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47)을 대리해 장남 조현준 사장(48) 등에 대한 고발 작업을 청와대에 입성한 후에도 주도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휴가 중인 박 대통령에게 한 말씀 올리겠다"며 "곧 휴가에서 복귀할 박근혜 대통령이 무더위에서 고생하는 국민에게 드릴 시원한 선물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이라고 거듭 우 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언제부턴가 우 수석의 사퇴 시점이 국민적 퀴즈가 됐다"며 "오늘은 수억 원의 수임료를 받고 효성그룹의 고발을 주도하고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후 사건을 재배당해 수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수석) 처가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답해야 할 당사자와 임명권자 모두 휴가 중인 기묘한 상태"라며 "우 수석은 휴가에서 복귀할 것 없이 바로 검찰로 가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고연호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연일 터지는 의혹 속에도 불구하고 우병우 수석은 휴가를 다녀왔다고 한다"며 "나랏일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자가 당사자로 인해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와중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하여 국민들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힐난했다.
고 대변인은 국토부의 화성 농지 '이상거래' 정밀 모니터링과 효성그룹 재산분쟁소송사건 주도 의혹을 지적하며 "주식과 부동산부정거래, 탈세, 검찰 권력 개입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의혹은 2016년 부끄러운 대한민국 권력 핵심부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에 대한 도전이고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결자해지차원에서 우병우 수석은 깨끗이 물러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우 수석은 이날 휴가에서 복귀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출근해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에 맞춰 지난 25∼27일 사흘간 여름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