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대통령-TK의원 '사드, 성주 군내 재배치' 시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경북 성주 배치 논란과 관련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4일 대구·경북(TK) 지역의 초·재선 의원들과 특히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민심 청취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은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군내(內)의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해 그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국민께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당 차원에서도 '사드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군민과 지자체, 정부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오늘 면담 분위기는 격의 없이 자유롭게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의원이 국정현안에서 지역현안까지 대통령께 심도 있게 얘기했고 대통령은 깊이 청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민의 생각을 진심으로 들어보고 지혜를 모아보고자 (의원들의) 면담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은 '사드가 군사시설이고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보안이 필요해 사전 설명이 매우 부족했다'고 말했고 저는 현재 20여일 이상 성주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산포대는 성주 군민들이 보는 앞산이기 때문에 반발이 더욱 크고 투쟁 강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했더니 박 대통령이 '새로운 지역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군민에게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은 지난달 28일 TK 지역 일부 초선의원들이 김재원 정무수석을 통해 사드 성주 배치와 대구공항·K2 공군기지 통합이전 등의 지역현안에 대한 민심을 전달하고자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청와대 측에서는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당 차원의 사드대책TF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경대수 의원를 단장으로 임명하고 이 의원과 김성찬·윤영석 의원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사드대책특위를 중심으로 성주 군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충분히 담아내는 노력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국가 안보와 국익차원에서 국민 모두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野 "朴 대통령, 성주군민과 직접 소통해야"
야당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경북 성주 배치 논란에 대해 '성주 군내 이전'을 발언한 것과 관련해 비난하며 성주군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지역의 초·재선 의원들과 가진 청와대 간담회에서 발언한 것에 대해 "정부는 성주군 성산포대가 사드의 '최적지'라며 수차례 강조했다. 입장을 바꾸려면 그에 상응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왜 바꿨는가? 대통령의 '입장 번복'은 사드 입지 결정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도저히 인정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더 큰 사회적 혼란을 대통령 스스로 야기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님께 묻는다. 또 한 번 국정 혼란, 국민 분열을 초래하려 하시는가. 답은 현장에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국민과 성주 군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성주 군민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소통과 협치의 실현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직접 소통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성주 군내 이전' 발언에 대해 "성주군민은 성주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드에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성주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사드배치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에 군민들이 얼마나 답답함을 느낄까"라고 꼬집었다.
손 대변인 역시 "박 대통령은 TK 초선의원을 만날 것이 아니라 성주군민들을 만났어야 한다"며 "성주군민과 국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 듯 사드배치를 지역 님비현상으로 치부하는 박 대통령이 귀를 열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직접 소통을 압박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안보와 국익, 미래세대를 위해 대한민국 내 사드를 배치할 장소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