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금 달러를 사두는 것이 괜찮다는 거죠?”
“아니, 괜찮다기 보다는 지금 원 달러 환율이 저점이기는 한데 투자목적으로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처럼 몇 억 원 이상 하시는 것도 아니니 유학생 송금을 보내시는 분들은 사두시면 좋겠고 일부 관심차원에서 하시라는 거지요.”(당황스런 답변)
무슨 말을 못한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낸다 싶으면 일단 투자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부 주부들이 있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달러 투자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최근에 많은 주부들의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8월초까지 달러가치가 하락하기는 했다. 2016년 5월에 1192원까지 갔다가 소폭 하락하는 분위기(환율하락 = 원화가치 상승, 달러가치 하락)였다가 지난 6월말에 영국의 EU존 탈퇴 확정 이후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더니 8월 16일에는 급기야 1093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5월 이후 100원 가량 하락한 걸로 10% 정도의 하락률로 보면 된다.
이러한 달러가치의 등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올라간 원인이 있겠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월 9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는데 S&P가 지금껏 한국에 매긴 등급 중 최고 수준으로 이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국가는 독일과 캐나다, 호주, 미국 등 4개국 뿐이니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원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는데 향후 지금보다 더 떨어지리라는 예상보다는 오히려 이제 바닥권이고 상승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기적인 문제이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고 연말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역대로 미국은 대선이 다가오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달러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러와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및 영국 외에 EU탈퇴에 대한 도미노현상의 발생 가능성 등 해외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제재 움직임 등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 원달러 환율은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조금 사두는 것이 발빠른 전략이라고도 생각된다.
필자는 지난 구정에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올해부터는 자녀분들의 설날 새뱃돈을 달러로 주십시요. 아주 어리면 모르겠지만 자녀들이 중학교 2학년 이상만 되면 달러로 주어 원화로 환전하는 시기는 본인이 판단하게 하십시요'라고 얘기했다.
이는 달러를 보유해서 투자의 목적으로 하라는 것 보다는 국내외 경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환율에 대한 공부도 병행하자는 의미이다. 꼭 자녀들이 아니더라도 젊은 신혼부부나 일반인들도 달러나 기타 통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혹여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보다는 나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 환차익을 노린 외화통화 매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실제 영국의 파운드화는 6월의 브렉시트 이후에 15% 이상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환율의 등락폭이 커지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시중금리가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낼 정도로 고정 확정금리에 대한 자산관리나 투자가 어려운 시기에 다양한 방법의 수익 창출 시도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고 소액이라도 그 맛을 빨리 보고 관심과 공부를 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요즘이다.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