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與, 정세균 의장 개회사 반발 '사퇴촉구결의안' 발표
정기국회 개회 첫 날인 1일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하기로 예정했지만 새누리당의 의사일정 '보이콧'으로 전면 중단되는 희대의 사태가 연출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자진사퇴와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 결정을 비판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집단퇴장'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과' 없이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정 의장 사퇴촉구결의안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5시 본회의 복귀'에 대해서도 거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겨냥, "의장이 야당 대변인이냐"며 "이런 국회의장을 믿고 20대 국회를 맡기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없는 한 새누리당은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할 것"이라며 "4.13 총선 민의가 뭐냐. 3당 체제로 새로운 정치질서, 협치를 이루라는 것이다. 협치의 중심에 국회의장이 서야하는데 야당 대변인 역할 밖에 없다"고 거듭 꼬집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의장의 오늘 이런 행태는 국회법 10조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좌시해선 안 된다. 이래서야 어떻게 국회운영을 하겠나. 기울어진 운동장도 이렇게 기울어질 수 없다"고 여소야대 상황을 억울해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의장 사퇴촉구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회사는 즉석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준비되고 의도되는 것"이라며 "이는 의도적으로 투명여당을 만들기 위한 의도이고 의회폭거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이 같은 발언이 계속될 경우 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與 국회파행, 황당…정권 포기했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한 새누리당을 향해 "아예 정기국회 개회를 거부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당하다. 끝나고 나서 (의장석을) 찾아가 항의할 수는 있는데 깽판을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이해가 안 간다. 거슬리는 소리가 있다고 무조건 거부하면 어떻게 여당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또 "우리가 강성야당일 때도 이렇게 안 했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거듭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말로 하는 것인데, 국회 수장이 청와대에 충고를 드린 것을 정파적인 발언으로 해석해 대항을 하면 국회의 권위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과거에 국회의장이 야당에게 충고를 한 적도 있다"며 "그러면 끝나고 의장실로 원내대표단이 가서 항의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다음부터 말씀을 주의해 주십시오'하고 그 다음에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것이지 저런 식으로 박차고 나가고, 국회의장은 말도 못 하고 사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 의장의 우 수석 사퇴 요구와 사드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전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얘기 아니냐"며 "최근에 일어난 국정 문제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고언을 드린 건데, 의장은 일어나서 그냥 의사방망이만 두들기는 기계가 아니지 않느냐"고 옹호했다.
이어 "첫날부터 이렇게 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며 "귀에 거슬릴 수는 있다. 거기까지는 이해하지만 의장실에 찾아가 5~10분 항의하고 그 다음에 발언 기회를 얻어서 국회 의사진행발언이나 이런 걸 통해 국민들이 듣도록 다시 항의의 말씀을 드리고 이럴 수 있지 않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이 파행의 모든 책임을 저쪽(새누리당)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저 양반들이 이제 정권을 포기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