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코리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커넥티드 홈(가정용 연결기기) 담당 폴 에릭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판매 감소에 직면한 애플이 액세서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함께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는 7일(현지시간) 분석을 내놨다.
그는 에어팟은 애플이 아이폰7의 헤드폰 잭을 제거하는 대신 경쟁자들이 시장에 내놓은 것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이를 뛰어넘는 오디오 및 모바일 액세서리 기술을 탑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체개발한 전용 W1칩셋을 탑재, iOS(애플의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아이폰은 물론 아이팟, 아이패드 등의 제품들과 연결성이 강화돼 타 회사들이 만든 액세서리 사용을 방해함으로써 애플 제품군 구매를 강요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폰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헤드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비츠의 경우 가장 많은 수익을 보이는 무선 모델에서 이 제품군 시장의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7에서 업계의 표준인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무선 오디오 액세서리 시장에서 자사의 기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폴 에릭슨은 “애플이 타사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액세서리를 소비자들에게 팔아 감소하는 모바일 기기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소비자 편익보다는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강력한 욕망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롭게 출시된 이어팟은 라이트닝 커넥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이전 모델을 개량한 제품인 반면 '에어팟'은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W1 칩셋과 배터리를 내장한 완전히 새로운 무선 이어폰이다.
이미 시장에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온쿄 등 수많은 기업들이 출시한 완전한 형태의 무선 이어폰들이 출시돼 있다. 다만 이들은 공통의 무선 규격을 지원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에어팟의 단점은 이뿐 아니다. 디자인도 매우 엽기적이지만 대부분의 이어팟 사용자들이 귀에 잘 맞지 않는다는 불편을 호소한 것과 동일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
설명서 어디에도 사람마다 다른 귀의 구조에 잘 맞도록 디자인을 개선했다는 문구도 없고 이어팟으로부터 이어지는 물리적 설계도 변경됐다는 언급이나 표시도 없다.
따라서 에어팟은 이어팟처럼 귀에 잘 맞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활동 중 귀에서 이탈, 잠재적으로 분실될 가능성도 높다. 159달러(18만원)을 잃게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