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 소비 감소로 인한 재고량 급증으로 국내 쌀 생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식음료업계 등이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유통가에 따르면 식재료인 쌀이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쌀을 활용한 제품의 영역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밥이나 떡 종류로만 주로 이용되던 쌀이 이제는 외식메뉴, 디저트, 튀김옷에 미용제품으로 까지 활용되면서 '쌀은 곧 밥'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몇몇 유통업체에서 선보이고 있는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
'떡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라이스파이(대표 임철준)의 새 브랜드 '메고지고카페'는 쌀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색다른 디저트 카페다.
100% 우리 쌀로 만든 다양한 쌀가루를 이용해 만들어 먹는 이색적인 디저트 메뉴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쌀가루와 속재료를 선택해 1분만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건강에 좋은 쌀을 주 식재료로 사용하고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는 만큼 건강한 아침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아침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치킨업계도 쌀을 활용한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치킨전문점 '쌀민족쌀치킨'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자체 개발한 분말을 사용해 건강한 맛을 구현하고 있는 것.
'쌀민족쌀치킨'은 치킨을 튀기기 전에 입히는 파우더 원료를 쌀, 현미, 통곡물 등으로 사용해 치킨의 맛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쌀가루로 만든 튀김옷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기존 밀가루보다 담백하고 식감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쌀을 이용한 제품출시가 활발하다. '크라운제과'는 100% 국내산 쌀 등의 곡물을 사용해 바삭하고 구수한 맛을 구현한 '라이스쿠키'를 최근 선보였다
라이스쿠키는 우리 전통간식인 누룽지의 맛과 식감을 살린 쌀 쿠키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압력으로 퍼핑하는 기술을 이용해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 퍼핑한 쌀에 옥수수, 통밀까지 건강에 좋은 곡물을 더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매일유업의 유아식 전문 브랜드 '맘마밀 요미요미'도 기름에 튀기지 않은 쌀로 빚은 떡을 건조해 열과 압력만을 이용해 만든 과자인 '요미요미 유기농 쌀떡뻥'을 선보인 바 있다.
유기농 쌀에 아기의 성장 발달에 필요한 국내산 채소와 과일의 영양을 담아 현미와 보리, 사과와 당근, 시금치와 브로콜리, 김과 미역, 자색고구마와 연근 5가지 맛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농정원, 쌀박물관 SNS 통해 '쌀 디저트 선택' 5종 선봬...관련 이벤트도 전개
쌀은 미국·영국·호주 등지에서 알레르기와 비만 걱정을 덜어주는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부각되면서 쌀파스타·라이스밀크 등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해마다 쌀 소비량이 줄고 있는 추세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정원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쌀의 맛있는 기적, 미(米)라클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전개 중으로, 올해는 색다른 쌀 요리를 알리고 소비자 선호도를 확인하기 위해 '쌀 디저트 선택'이라는 SNS 이벤트를 지난 7월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쌀박물관 SNS에서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쌀 디저트 메뉴 5가지 중 한 가지를 고른 뒤 그 이유를 덧글로 작성하는 내용으로 지난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펼쳐졌다.
◆…쌀을 활용해 만든 디저트 레시피 선택 이벤트 포스터...농정원 제공
이번에 선보인 메뉴는 ▲까칠한 현미의 부드러운 변신 '라이스크림' ▲'싸르르르빙수', ▲새콤달콤 과일과 바삭한 쌀 튀일의 만남 '라이스 파르페' ▲고소한 한국식 '누룽지 스콘' ▲마시는 한 잔의 밥 '누룽지 마끼아또' 등 5가지다.
이들 5가지 쌀 디저트는 2011년과 2015년 '미(米)라클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 셰프들이 개발한 쌀 레시피 중에서 엄선했다는 것이 농정원 측 설명이다.
마스크팩, 베이비파우더, 샴푸 등 쌀로 만든 미용 제품도 나와
이외에도 쌀을 활용한 마스크팩, 베이비파우더, 샴푸 등 미용 제품들도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쌀에는 비타민 C와 A, E, B 등 다량의 비타민이 함유돼 있는데, 비타민은 보습과 진정은 물론, 미백 효과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알려지며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농정원에 따르면 라미화장품은 더위에 지친 성인들의 피부 관리에 효과적인 '리얼 라이스페이퍼 이팅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쌀로 제작된 라이스페이퍼를 마스크팩 시트로 사용해 '쌀팩', '라이스팩'이란 애칭까지 얻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쌀 전분 99.75%를 함유한 천연 베이비 파우더로 아기피부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시킨 '라이스케어 베이비파우더'와 강렬한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두피와 모발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인조이어 라이스데이 샴푸' 등도 출시됐다.
특히 이 샴푸에는 쌀 배아와 쌀겨에서 추출한 '라이스 브랜 오일' 성분이 함유돼 있어 보습과 영양 효과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농정원 측은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