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ELS 등에 대한 투자시 유의사항
# 2015년 5월경, 은퇴를 앞둔 직장인 A씨는 은퇴 후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정기예금 금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A씨는 낮은 금리 때문에 고민하던 중, ELS에 투자하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7~8%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기사를 읽고 금융회사를 방문했다.
A씨는 해당 금융회사로부터 HSCEI 등 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하고 각 주가지수가 가입 당시 수준보다 50%를 초과해 하락하면 낙인(knock-in)이 발생하고 이후 3개의 주가지수가 가입당시 수준의 80%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ELS상품을 권유받았다.
그리고 "설마 HSCEI 등 3개 주가지수가 가입당시 수준보다 50%를 초과하여 하락하겠는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여유자금을 ELS 상품에 투자하였음
그러던 중 2016년 2월경 A씨는 HSCEI 지수가 가입당시 지수수준보다 50%를 초과하여 하락함에 따라 낙인조건에 해당되었다는 사실을 금융회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원금손실이 현실화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다 50달러 선으로 하락한 2015년 7월, 개인투자자 B씨는 원유가격이 최고점 대비 50% 가량 하락한 상황이므로 단기간 내에 원유가격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원유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6개월짜리 DLS에 투자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2016년 1월 원유가격이 27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약 40%의 원금손실을 입었다. B씨는 DLS에 투자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ELS와 같은 파생결합상품 투자 등 수익내기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스마트'하게 투자와 수익실현을 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ELS 등에 대한 투자시 유의사항'을 28일 안내했다.
우선 금감원은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라는 금융회사 판매직원의 권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과 ELT·ELF 등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미래 가격수준이 현재 가격수준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번째, ELS 등 파생결합증권은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한 무담보·무보증증권이어서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사실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 경우 발행회사인 증권회사의 파산으로 채권자에게 지급할 돈이 부족하면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을 수 없다.
은행·보험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ELT 및 ELF 역시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데다 판매회사의 신용과는 별개로, 편입된 ELS발행 증권사의 신용등급도 고려해야 한다.
세번째, 손익발생 조건과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격흐름에 따라 손익(수익률)이 결정되는 것인만큼 손익발생조건을 확실히 이해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수준, 과거 장기간에 걸친 가격추세, 향후 가격전망 등에 대해 충분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때문에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 주가지수나 가격수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기초자산을 이용한 상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네번째,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제시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초자산이 여러 개인 파생결합증권 상품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손실발생조건에 해당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충족해야 할 조건이 많아지게 되고 이는 수익으로 상환되는 조건의 달성확률 저하로 이어져 결국 손실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상품의 제시수익률이 1개의 기초자산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높기는 하나 손실가능성은 그보다 더 높다. 높은 제시수익률은 곧 높은 위험을 의미한다.
다섯번째, ELS 손실이 발생할 경우 그 규모가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파생결합증권은 이익으로 상환될 확률이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으나 만에 하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그 규모가 커지는 꼬리위험(Tail Risk)을 달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결과 2003~2015년 손실상환된 ELS의 평균 실현손실률은 △37.28%로 나타났다.
여섯번째, 파생결합증권 투자기간 중 중도에 상환을 신청할 경우 해당시점에 산정되는 중도상환가격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때문에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중도상환 절차와 중도상환가격 결정방법 등에 대해 사전에 명확히 확인 및 인지하고 투자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일곱번째,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은 정해진 조건 충족시에만 가능하다.
파생결합증권 대부분의 일정기간(예시 :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조기상환은 해당시점 발행 당시에 미리 정해진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하다.
때문에 조기상환을 예상하고 단기 필요자금을 투자하는 것보다 만기를 기준으로 투자기간을 설정하고 만기까지의 자금여유가 충분한지를 고려한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덟번째, 파생결합증권은 투자기간 중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발생조건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을 보지 않고 상환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기간에 제한을 받는다.
따라서 정해진 기간 내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아홉번째, 은행·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ELT(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 및 ELF(주가연계펀드) 등은 신탁과 펀드에 ELS를 편입하는 상품으로, 예금에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상 ELS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위험을 갖기 때문에 은행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예금으로 알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열번째, 여유자금을 갖고 자기책임하에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가격회복기간도 한정돼 있어 예금 등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전세자금, 노후자금, 치료비 등 용도가 정해진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급적 여유자금을 운용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판매직원의 권유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투자자 본인이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한편 파생결합증권은 주식종목 또는 주가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ELS, ELB)과 주식외 기초자산이 있는 상품(DLS, DLB)으로 구분된다.
ELS와 DLS는 파생결합증권, ELB와 DLB는 채무증권(파생결합사채)이 자본시장법상 정확한 명칭이나, 편의상 두 종류 모두 '파생결합증권'으로 통칭되고 있다.
ELT는 신탁계정에서 ELS를 편입하는 경우를 지칭하며 ELF는 펀드에서 ELS를 편입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두 개 모두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