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여직원을 성희롱 해 자살로 몰고간 가해자에게 정직 3개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 민주당· 부산 연제)은 30일 한국거래소 국정감사에서 "거래소가 제출한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발생한 여직원 성희롱 자살사건 가해자에게 이같은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5년 거래소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정직원이 된 A씨. 그는 2012년부터 직장 상사 B씨에게 성희롱을 당하기 시작했다.
B씨는 해외출장에 동행한 A씨를 호텔방으로 불렀고 "꿈에서 함께 잠자리를 했다"는 등 부적절한 말을 건네곤 했다. 피해사실을 밝힌 후 직장에서 왕따까지 당하게 된 A씨는 결국 지난 7월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거래소 감사위원회에서는 성희롱 사실을 확인했고 '징계 대상자가 피해사실을 인지하고도 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아 거래소의 명의가 실추됐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정작 가해자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데 그쳤다.
거래소 내부규정인 '징계양정기준'은 '정직은 면직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로서 개정이 정이 있거 정상의 참작할 여지가 있는 자에 내린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해영 의원은 "가해자는 가해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 및 사과를 하지 않는 등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없는데도 가벼운 처벌에 그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인에 의해 집단따돌림 행위자로 지목된 동료직원 4인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아 추후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