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까지 공익재단 사무실 자진퇴거 불응시 강제 이전
'일반 회원'인 AOTCA 수석부회장에게는 재정적·행정적 지원 중단
한국세무사회(회장 백운찬)가 세무사회 공익재단 이사장직 이양 통보일이 만료됨에 따라 공익재단 사무실 퇴거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30일 세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공익재단이 내달 10일까지 공익재단 사무실을 본회 회관에서 자진해서 퇴거하지 않을 시 공익재단 사무실을 5.4평 규모의 본회 별관 2층으로 이전할 것을 의결했다.
앞서 정구정 공익재단 이사장(전 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전 회원에게 공문을 보내 새로 선출되는 제29대 회장에게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이양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공익재단 이사장과 세무사회장의 임기차이 때문에 수억원의 회비가 전입되는 공익재단에 현 회장이 관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회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이사장의 이양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세무사회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3차례 공문을 보냈고, 세무사회 감사도 이사장직 이양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 이사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이러한 정 회장의 반응에 세무사회는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세무사회는 지난 8월 상임이사회를 열어 올해 9월30일까지 이사장직을 이양하지 않을 경우 현재 본회 회관 5층에 위치하는 공익재단 사무실을 퇴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이사장은 현재까지 이사장직 이양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세무사회는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오는 10일까지 공익재단이 자진해서 퇴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별관으로 이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공익재단을 외부로 내쫓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하에 본관 뒤편 창고 별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오는 10일까지 자진해서 이전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문제가 없는 선에서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세무사회는 정 이사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AOTCA(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협회, 회장 이케다 토시히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AOTCA 회원단체의 대표성이 없는 개인이 차기 AOTCA 임원에 선출될 경우 세무사회는 어떠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도 할 수 없으며, 이러한 입장을 AOTCA가 거부할 경우 AOTCA를 탈퇴하겠다는 것이다.
AOTCA 규정에 따르면 AOTCA 회원은 각국의 조세전문가단체이며, 세무사회장이나 회장이 권한을 위임한 자가 아니고서는 AOTCA 임원이 될 수 없다.
세무사회는 이러한 규정에 근거해 AOTCA 수석부회장인 정 이사장이 차기 임원을 맡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제12차 AOTCA 총회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10월6일 열리는 제14차 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AOTCA 현 회장인 이케다 회장은 백운찬 회장과의 전화회의를 통해 이케다 회장이 AOTCA 회장을 연임하고 차기 수석부회장 선임은 이케다 회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이후 이케다 회장은 정 이사장을 만나 협의내용을 설명했지만 정 이사장은 백 회장의 의견이 개인 의견일 뿐 한국세무사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케다 회장은 오늘(30일) 차기 AOTCA 회장, 부회장 선임 관련 상기 논의에 대한 세무사회의 공식입장을 요청해왔다"며 "세무사회는 이날 긴급이사회에서 이케다 회장이 차기 회장 및 수석부회장을 선임하는 방안에 동의하고, 대표성이 없는 개인이 AOTCA 임원이 될 경우 어떠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세무사회의 공식입장을 확정,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