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 관세직 9급
▲현재부서 : 관세청 서울세관 이사화물과
▲수험기간 : 2014년~2015년
▲합격 : 2015년 8월(최종합격)
▲임용 : 2016년 8월
▲주요학습방법 : 인터넷 강의 수강
▲가산점 : 사무자동화산업기사(1점)
1.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관세직 9급에 합격해 서울세관 이사화물과에 근무 중입니다. 수험기간 동안 여러 합격수기들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현재 관세직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2. 관세직공무원 준비 계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에, 학교 선배로부터 우리 학과 선배들이 관세직 공무원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관세직 공무원에 대해 관심있게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학과가 무역학과였고 평소 전공을 살려 무역 쪽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던 저에게 관세청은 매력적인 직장이였습니다.
3. 가장 중요한 합격 요소
장기간의 수험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합격 요소는 소위 '멘탈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을 하거나 기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혼자서 주변과 동떨어진 공부를 하고 있다는 불안감과 이 시험에 떨어졌을 때, 그 이후 나의 미래를 생각하면 몰려오는 초조함은 장기전으로 가야하는 공무원 공부의 특성상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마음가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합격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연함 속에서 그러한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언제나 '플랜B'에 대해서 생각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떨어졌을 때,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는 것은 정해놓은 수험기간 중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수험 기간
수험기간은 8개월입니다. 그 전부터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왔던 덕에 수험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영어가 비중이 큰 만큼 영어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은 수험기간을 단축하기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5. 학습 방법 (과목별 포함)
저는 아침잠이 많은 스타일이라 무리하게 일찍 일어나려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오랜 시간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10시~18시, 20시~22시 정도로 계획을 잡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지만 어느 정도 습관을 들인 이후부터는 도서관도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한번 꽂히면 새벽까지도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라 딱히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밤을 꼬박 새워 아침 9시까지 공부를 하는 날은 그 다음날 오후 4시나 5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기도 하는 등 유동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순수공부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험기간 초반에는 8시간정도를 유지했지만 시험 2달전부터는 13시간씩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집이 지방이기 때문에 학원보다는 인강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인강에 너무 의존해 낭패를 보았던 수능 때의 기억을 떠올려 인강은 최소한으로 줄여 총 수험기간동안 필수적인 인강 외에는 거의 듣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있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중간에 집이 이사를 하게 되어 인테리어에 빠지게 된 적이 있었는데 거의 반달 정도 완전히 공부에서 손을 놓고 지낸 적도 있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음에도 집중하려고 하면 능률도 떨어지고 공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휴식이 필요할 땐 과감하게 휴식을 취해주는 것도 장기간의 수험기간을 버티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앞둔 2개월은 수험기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저는 전체 수험기간 중 시험을 앞둔 2개월 간 가장 많은 양의 공부를 했고 그때 했던 부분들이 시험때까지 가장 기억에 오래남았던 것 같습니다.
[국어]
수강한 강의: 2015 미소국어
가장 취약했던 과목이고, 실제로 시험때도 가장 점수가 낮았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음에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국어는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수험기간이 짧으신 분들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 고유어나 속담 같은 양은 많지만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적은 부분들은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한자나 한자성어는 일본어 공부를 했던 것이 도움이 되어 그다지 많은 시간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학이나 비문학의 경우 초반에 수능문제집까지 찾아볼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나 비문학은 기출을 풀어보며 감을 익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잘 외워지지 않고 휘발성도 강하기 때문에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하여 문법 문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문제를 시험장에도 가지고가서 빠른 속도로 문법을 훑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
수강한 강의: 없음
전략과목으로 생각했고 초반부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하루에 모의고사 1회분은 꼭꼭 풀면서 독해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단어는 기출에 나왔던 단어들 중심으로 외웠습니다.
공무원 영어단어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그 많은 단어들을 모두 외우기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공무원 영어에도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캐치해 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가장 좋은 교재는 기출문제집입니다. 저는 10년치 전직렬 문제집을 구입하여 그 문제집 안에 나오는 단어들은 최대한 다 외우도록 노력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모의고사 1회분과 기출문제집에 나온 단어들 중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국사]
수강한 강의: 최태성의 한국사
너무 만만하게 보다가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던 것이 국사였습니다. 평소 국사를 좋아했고 한국사 고급 자격증도 있었기 때문에 국사는 자신이 있어 돈을 들이지 않는 EBS 강의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지엽적인 공무원 시험 특성상 EBS강의로 모든 부분을 커버한다는 것은 벅찬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했었는데 국사는 무조건 만점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합니다. 국어나 영어 같은 경우는 변수가 굉장히 커서 만점을 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반면, 국사의 경우는 국가직 시험 특성상 변수가 타과목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만큼 타 수험생들도 국사는 점수가 잘나오기도 합니다.
국사도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본서를 최대한 많이 회독해 감을 익힌 후 기출문제집으로 취약한 부분을 찾고 그 부분을 집중해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국사 또한 방대하기 때문에 기본서를 외울 때 너무 지엽적으로 접근하다보면 나중에 중요한 것들이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문제집을 풀면서 세부적인 부분들을 잡고 그 중에서 취약한 부분들을 더 세부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수강한 강의: 2015 위종욱 사회
사회의 경우 항상 고득점을 유지했던 과목입니다. 사회를 선택하기 전에 다들 경제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수험기간이 짧기 때문에 양이 많은 행정학을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과가 상경계열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경제를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문화도 수능때 선택과목으로 공부를 했었고 도표를 보거나 통계 문제 외에는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어 공부량이 많지 않습니다.
법과 정치가 가장 외울 것이 많고 공부시간이 오래걸리지만 다른 선택과목에 비하면 그렇게 양이 많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수험기간을 단축하고 싶은 문과 수험생이라면 선택과목으로 사회를 추천합니다.
사회의 경우는 수능 문제 2000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을 공부했습니다. 2000제이기 때문에 모든 유형을 대비할 수 있었고 주로 문제풀이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한번 틀린 부분은 필기를 다 지우고 며칠 후에 다시 풀어보는 방식으로 문제 자체를 이해하고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관세법]
수강한 강의: 2015 이명호 관세법
우선 이명호 강사님의 암기방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선택과목 공부를 늦게한 스타일이라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관세법은 타 법에 비하면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관세법 같은 경우는 딱히 공부법이 있다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법을 하나하나 외워가는 게 중요합니다.
6. 가산점
수험기간 중에 사무자동화산업기사를 취득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컴퓨터활용능력1급과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중에 어느 것을 택할지 고민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사무자동화가 훨씬 빨리 쉽게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험 자체가 많지 않아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난도에 있어 컴활1급과 사무자동화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가산점 1점을 취득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사무자동화를 추천합니다.
7. 면접 준비
면접준비는 면접학원을 등록해 그곳에서 짜준 스터디에 들어가서 면접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같은 직렬과 하는 스터디를 선호해 관세직 합격자들로만 이루어진 스터디를 했는데 친목적인 부분이 가장 크긴 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버릇을 찾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고, 여러사람이 모이다 보니 관세청에 대한 정보나 창의적인 대답 등을 고안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면접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신있는 모습,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면접 강의를 듣지는 않았지만 스터디 없이 혼자서 준비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면접 강의를 한번쯤 듣는 것도 경향파악이나 모범답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8. 글을 마치며
현재 이사화물과라는 조금은 특수한 화물을 다루는 과에서 더디지만 좋은 선배님들 밑에서 일을 배워나가면서 재미를 느낍니다. 관세청은 업무분야가 다양해 공부할 것도 많지만 그만큼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앞으로 관세청에서 일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꿋꿋이 버텨 관우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