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세액공제한도 400만원을 초과한 연금저축 보험료는 다음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지난 2014년 연금저축 보험료 500만원을 납입하고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한도인 400만원에 대해 세제혜택을 받았다. 다음해인 2015년에는 자금이 쪼들려 200만원 밖에 납입하지 못해 200만원에 대해서만 세제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납입년도 전환특례제도'를 활용하면 2014년에 초과 납입한 100만원에 대해서도 세액공제(13.2만원)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A씨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연금저축을 가입한 보험소비자들이 절세 혜택을 빼먹지 않고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연금저축 절세 노하우'를 6일 안내했다.
소득세를 납부하는 근로자나 자영업자는 다수의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연금저축상품의 연간 납입합산액인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2014년 5월 이후부터는 세액공제한도 400만원을 초과해 납입한 연금저축 금액에 대해서도 다음 연말정산을 통해 세액공제 신청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5년에 500만원을 납입했다면 당해 연도에는 400만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고 2016년도에는 100만원을 이월 신청해 13만2000원의 세액공제를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금저축 세액공제 이월신청은 연금가입자가 금융회사에 본인의 신분증과 소득·세액공제확인서, 연금납입확인서(2개 이상 금융회사에 연금저축을 가입한 경우만 해당)를 제출하면 된다. 금융회사는 초과 납입한 금액을 해당년도 납입액으로 수정한 연금납입확인서를 발급해주며 가입자는 이 서류를 연말정산 때 증빙자료로 제출하면 된다.
소득·세액공제확인서는 국세청 홈택스(공인인증서 로그인 필요) 또는 세무관서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연금납입확인서는 연금저축을 가입한 금융회사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B씨(총급여 6500만원)는 지난 1월의 연말정산만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다. B씨는 3년 전 곧 다가올 은퇴를 준비하고 절세를 하기 위해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퇴직연금(IRP)에 가입할 경우 세액공제를 300만원까지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도록 세법이 개정된 사실을 몰랐다. 이에 2014년도와 2015년도의 연말정산 때 각각 39.6만원의 세제혜택을 더 받지 못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을 합산해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는 퇴직연금(IRP) 납입을 통해 연 300만원까지 추가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연금저축납입액이 있는 사람은 연금저축(400만원 한도) 포함 최대 700만원까지(700만원-연금저축납입액), 연금저축납입액이 없는 사람은 퇴직연금(IRP) 납입을 통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 추가납입분에 대해서도 연금저축과 동일한 세제가 적용된다.
맞벌이 부부인 직장인 C씨(총급여 6000만원)와 여교사 D씨(총급여 4000만원)는 각자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해 C씨는 400만원을, D씨는 100만원을 납입해 부부합산으로 총 500만원을 납입했다. 그런데 2015년부터 총급여액이 적은 사람의 경우 세액공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세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를 알지 못해 세제혜택 9.9만원을 추가로 받지 못 했다.
부부의 경우는 둘 중 소득이 적은 사람이 세액공제를 받는 게 유리하다.
2015년부터 연금저축에 대한 세제혜택은 총 급여가 5500만원(종합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면 13.2%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되고, 총 급여가 5500만원(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면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 중 총 급여가 적은 배우자가 우선적으로 세액공제한도 금액까지 연금저축을 납입하는 것이 세금혜택을 받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면 총 급여(근로소득)가 5500만원을 초과하거나 종합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의 경우 세액공제금액은 '한도 내 납입액 × 13.2%'로 산출되므로 400만원을 납입하면 52.8만원(400만원 × 13.2%(소득세 12% + 지방소득세 1.2%))의 세금을 연말정산 시 또는 종합소득세 신고 시 공제받을 수 있다.
반면 총 급여(근로소득)가 55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가입자가 400만원을 납입하면 66만원(400만원 × 16.5%(소득세 15% + 지방소득세 1.5%)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따라서 부부 중 총 급여가 4000만원 이하인 배우자가 세액공제한도인 400만원을 납입해 세액공제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연말정산 결과 소득이 적은 사람이 납부할 세금이 66만원보다 적은 경우(총 급여 약 3000만원 수준) 또는 직장을 그만둬 세액공제를 받지 않는 경우는 이를 적용하기 곤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