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지난 5년 동안 골프장과 룸싸롱,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쓴 법인카드 사용액이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6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2015년 기간 동안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골프장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11조551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단위로 계산해보면 일평균 316억원을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골프장 그린피를 계산하고 유흥업소에서 술값을 지불한 셈이다.
기업들의 골프장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2011년도에 1조244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조995억원까지 늘었다. 5년 합계 총 5조3209억원이 사용됐다.
반면 유흥업소에서의 지출은 다소 줄어들었다.
2011년 1조413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141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유흥업소별로 살펴보면 룸싸롱이 3조883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단란주점이 1조579억원, 극장식식당 6722억원, 요정4223억원, 나이트클럽 2128억원 등 순이었다.
기업들이 신고한 접대비 총액은 2011년 8조3535억원에서 2015년 9조9685억원으로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연평균 4000억원씩 총 1조6150억원이 늘어났다.
법인들이 신고한 접대비 총액 대비 골프장과 유흥업소 사용 비중을 보면 2011년 29%에서 2015년에는 24%로 5% 낮아졌지만 여전히 골프장과 유흥업소에 대한 지출비중이 높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
김 의원은 "기업들이 골프치고 유흥업소를 가는데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반부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접대비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접대비 공제한도도 축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