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과 생산의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10월호' 자료에 따르면 9월 중 수출(잠정)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한 40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파업, 휴대폰 리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파업과 수출 부진 탓에 8월 광공업생산도 전달에 비해 2.4%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4%를 기록, 전월대비 3.4%p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 광공업 생산은 8월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수출 부진, 자동차 파업 장기화 등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선 "미 대선·금리인상 가능성, 청탁금지법 시행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업계의 파업 장기화 등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면서 "예산 집행률 제고, 지자체 추경 규모 확대 등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비·투자 등 내수 관련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8월 중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4.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가 증가하며 전달에 비해 2.0% 늘었다. 9월은 백화점 매출액, 휘발유 경유 판매량, 카드 승인액이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설비투자는 대규모 반도체 설비 도입 등의 영향을 받아 전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반등(-11.7→14.0%)했으며, 건설투자도 민간 주택건설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0.2→3.2%)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8월 기준)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0.2p, 0.3p 올라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