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국세청 전경. 서울청은 지난 1999년 DJ정부 시절 최순실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자료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일가의 재산을 환수 조치하라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김대중(DJ)정부 시절 국세청이 최 씨 일가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후 정권마다 계속해서 최 씨 일가의 재산상황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최 씨 일가는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 등 3000억원 대에 이르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재산 형성과정과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이 없다.
8일 매일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서울지방국세청은 최순실 씨와 전 남편인 정윤회 씨는 물론 최 씨의 모친인 임모 씨를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임 씨는 최 씨의 부친 최태민 씨의 부인으로 2003년 세상을 떠났다. 최 씨의 이복 오빠이자 최태민 씨의 아들인 최재석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순실 일가가 가진 막대한 재산은) 임 씨를 통해 상속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세무조사를 진행한 서울청은 최 씨 일가에 대한 60페이지에 달하는 비공개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담긴 조사 내용이 무엇인지, 조사 이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씨 일가에 대한 조사 보고서는 현재 국가기록원에 비공개 문서로 보관되어 있다.
해당 문서는 2030년까지 비공개로 보관된다.
일각에서는 DJ정부에서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밀접한 관계인 것을 주목하고 이들 일가에 대한 부동산 조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보고서가 60페이지로 상당한 분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 씨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과 자금출처 등이 상당부분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조사를 진행했던 사람들이 퇴직을 해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와 관련한 사항을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 정부소식통은 "DJ정부가 정윤회 씨, 최순실 씨에 주목하고 부동산조사를 한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1999년 이후에도 최순실 일가에 대한 부동산조사를 꾸준히 진행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임환수 국세청장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순실 씨 일가의 법인 운영이나 재산 취득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혐의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위로금으로 건넨 6억원 중 일부가 최 씨 일가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