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긴급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00만 촛불집회'와 관련해 야당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일 것"을 압박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전날(12일) 밤 '100만 촛불집회'에 대해 "국민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준 뜨거운 밤이었다. 대통령이 학생들에 민주주의를 학습할 기회를 선사한 밤이기도 했다"며 "사상 최대의 인원이 모였지만,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오히려 폭력 사태를 바랐겠지만,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며 정부의 구상을 비웃었다"고 힐난했다.
금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세계에 알린 국민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왜 우리가 이런 집회를 해야 하는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며 "정부가 사건을 덮고자 시도했던 모든 것이 실패했다. 북풍으로도, 물타기로도 사건은 수습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기득권이 시도하고자 하는 고루하고 비상식적인 악습으로는 절대 정국을 수습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산산이 부숴놓은 나라를, 국민이 나서서 구하려고 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일말의 애국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압박했다.
또한 아직까지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을 확정하지 않은 더민주는 이날 2시 긴급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전날 '100만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앞서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을 확정한 바 있는 국민의당도 "100만 촛불집회의 퇴진 외침, 박근혜 대통령은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밤 100만 촛불 집회에 대해 "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최대 인파가 광화문에 모였다"며 "11.12 100만 집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세계에서 조롱받게 된 우리의 국격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국민들의 노력과 의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지금 야당을 상대하는 꼼수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무마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서야 한다. 국민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고연호 대변인은 '100만 촛불 집회'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함께 터져 나온 새누리당 규탄에 대해 지적하며 '이정현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아무런 사태해결 의사도, 능력도 없는 새누리당에 국민들은 다시금 놀라워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 시각 현재에도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이며,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후보를 공천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지난 사년 여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을 국민들께 감추어왔고, 비호해왔던 세력이 아닌가"라며 "심지어 일부 세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계자들의 비리와 부패와의 연결로 부와 자리를 움켜쥔 공범마저 아니었던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민생과 국민은 뒤로 한 채,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기문란 사건을 공모한 세력은 더 이상 공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광화문 백만 인파의 목소리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는 것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하여야 한다"고 거듭 지도부 총사퇴를 압박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정세대응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당론'인 박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촉구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시간이 별로 없다. 저희 정의당이 제시한 '질서 있는 하야'를 빨리 결단해주시기 바란다"며 "정의당은 오늘부터 국민의 명령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전방위적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100만 촛불집회' 이후 이와 관련한 별도의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