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피의자' 신분이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야당은 22일 의결정족수(200명)에 대한 확신이 들면 바로 발의할 뜻을 밝히면서 새누리당 비박계를 압박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이 탄핵 추진을 하면서 동시에 퇴진운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 "뜨거운 얼음과 같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제 당내에 추진을 위한 실무기구를 설치해 빠르게 탄핵 소추안 작성 및 탄핵 정족수 확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의결) 정족수가 확보되면 내일이라도 발의 한다"면서 "정족수 확보는 야당 의원만으로 안 돼 정족수 확보 어떤 방식으로 해야 되는지 다각적 모색 할 것"이라고 새누리당 비박계와의 논의를 시사했다.
특히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 "야당간 협의를 통해 제대로 된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특검 선정 작업부터 들어갈 것"이라며 "검찰 조사서 미진한 부분과 수사해야 할 부분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할 분을 특검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은 정경유착"이라며 "대통령이 재벌에 강요해 모금을 지시하고 그리고 재벌은 자기 회사 이해관계 관련된 부탁하거나 그 혜택을 받을 것을 고려해 금품을 제공한, 전형적인 비리사건"이라고 검찰의 뇌물죄 부분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해 다시는 이런 정경유착이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검찰의 1차 수사발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2차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혹시 망설이고 있으면 검찰 수사의지에 대해 국민이 분노할 것을 경고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국민의당 역시 탄핵안 의결 정족수를 강조하면서도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 문제를 지적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 "탄핵 요건이 갖춰졌고 200명 이상의 의결이 현재로선 가능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의 소추 때 과연 인용이 될 것인가"라고 헌재의 판결을 걱정했다.
특히 그는 "탄핵하더라도 황교안 총리를 그대로 두고 탄핵하면 결국 박근혜 정권의 연속"이라며 "국회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력을 발휘해 총리를 선임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대통령 권한 대행은 현직 총리가 맡게 돼 있다"며 "그랬을 때 우리 야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 참 암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박 대통령은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다"며 "검찰 수사만 하더라도 받겠다고 했다가 안 받고,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엄청난 압력을 가했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을 겨냥 "중립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더니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않겠다고 하고, 이제 국회 추천 총리를 거부하는 그런 발언이 나왔다"며 "그렇지 않다 입장 불변이다 오락가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쨌든 청와대가 입장 불변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국회에서 대통령을 만나 총리를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거듭 야3당 대표와 대통령의 4자회담을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탄핵을 당론으로 정한 야당이 퇴진운동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 방침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탄핵과 퇴진 장외투쟁은 병행될 수 없다. 뜨거운 얼음과 같이 모순"이라며 "두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대통령 퇴진 장외투쟁은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즉시 대통령 탄핵 절차를 돌입하자고 주장하면서 장외에서 대통령 퇴진 서명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한다"며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탄핵과 헌정 중단을 의미하는 장외투쟁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총리추천은 대통령을 인정한다는 뜻"이라며 "탄핵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겠다는 행동으로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모순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스스로 자기들이 놓은 덫에 걸린 꼴"이라며 "두 야당이 그 이후로 수없이 말을 바꾸면서 거국내각, 국회추천총리, 영수회담 등을 모두 걷어 차버렸다. 질서 있는 국정수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하야인지, 탄핵인지, 국회추천 총리인지 두 야당은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주길 바란다"며 "국회는 3가지 선택지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두 야당이 몇몇 대선주자들의 이해에 휘둘려 질서 있는 국정 수습 기회를 여러ㅍ차례 놓쳐 안타깝다"고 거듭 야당을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