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 등 28일 9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 회의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최순실 게이트' 등에 따라 우리 경제·금융 상황을 '여리박빙 (如履薄氷=살얼음판을 밟고 있는 듯 몹시 위험)'이라고 진단한 경제부총리 내정자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8일 이에 대처하는 자세로 '암처일등 (暗處一燈)'을 강조했다. '길이 어두울수록 빛 한줄기의 고마움이 더 크다'는 뜻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개혁추진위원회 9차 회의에서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안정과 금융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암처일등'을 만들어 나간다는 자세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회의에서 “미국 신(新) 행정부 공약이 구체화돼 가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단호한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대선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최근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연체 차주 보호를 강화하고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보완 방안을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함께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발표한 8·25 가계부채 대책의 후속 조치에 대해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이던 집단대출과 상호금융에도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다'는 동일한 원칙을 적용했다”며 “선진형 여신 관행 정착이라는 정책 방향이 가계부채의 모든 부분에 빠짐없이 적용된다는 의의가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 “지배구조와 관련한 약속들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과점주주들의 집단지성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관여를 배제하고 민간 중심의 지배구조를 조속히 형성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