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대표가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발의와 의결 시기 논의를 위해 긴급 회동했다.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 대한 4월 퇴진과 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비박계가 탄핵 대열에 빠져나가고 여기에 국민의당이 오는 2일이 아닌 9일 탄핵안 가결로 주춤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공조의 끈을 조인 것이다. 회동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제안으로 긴급하게 이뤄졌다.
특히 이날 비박계의 이탈로 인해 국민의당이 2일 탄핵 불가를 외치면서 사실상 9일 탄핵으로 힘을 실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비박계의 탄핵안 입장을 들으려 한 것을 놓고 국민의당이 야당 공조를 깼다고 반발한 것 역시 야권 공조를 흔들어놓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도 '탄핵 가결'에 방점을 찍으며 비박계에게 '탄핵 열쇠'가 쥐어져 있음을 강조, 2일 탄핵 가결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은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탄핵 발의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고 가결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비박의 태도로 인해 가결에 상당한 안개가 끼어 있다"며 "국민의당은 아직도 시간이 있으니 만약 내일 통과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제시해서 다음주 수요일까지 수용하면 비박계는 탄핵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대열에 참가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지금은 무엇도 정확한 건 없지만 거듭 통과가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박계를 설득하며 야3당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서 국민과 함께 박 대통령 퇴진 혹은 야3당 합의대로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것을 바란다. 저와 국민의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이날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의 오전회동에 대해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 의지를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었다”며 “만난 결과 9일에도 전혀 탄핵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새누리당은 오전 의총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 채택하면서 탄핵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4월 퇴진한다고 하면 그 시간 동안 이뤄질 특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또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뒤에서 내놓을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과 비박계가 실제 탄핵 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9일까지 지연시키는 것은 촛불민심과 달리 탄핵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2일 탄핵 가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00만 촛불민심의 뜻과 함께 하기 위해 최고위뿐 아니라 의총에서도 오늘 탄핵 발의와 2일 가결을 시킬 것을 재확인했다"며 "야3당 공조는 탄핵 가결 위해 반드시 견고해야 하며 어떤 조건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또한 추 대표는 오전 김 전 대표와의 회동이 퇴진시기를 협상하는 자리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2일 탄핵 가결을 거듭 내세웠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역사적 순간을 지나고 있다. 국민은 박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국회가 조속히 공시고하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꼼수담화 이후에도 국민들은 흔들림이 없다. 절대 다수 국민이 즉각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 담화에 흔들리는 것은 비박이고 야당"이라며 "야당이 받들 것을 국민 지시이지 비박 목소리 아니다. 야당 할 일은 단 한가지다. 국민의 탄핵 명령을 단호하게 집행하는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심 대표는 "야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장 탄핵을 발의해야 한다"며 "탄핵안이 부결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잘 안다. 하지만 내일 부결시킬 사람은 다음 주에도 부결시킬 것이다. 부결책임은 전적으로 새누리당 국회의원에게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이 탄핵이라면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이라도 발의해 관철해야 한다"며 비박계를 향해서도 "하야는 대통령 몫이고 국회의 몫은 탄핵이다. 하야는 탄핵 이후에도 할 수 있다. 비박들이 피의자 대통령 곁이 아닌 국민 곁에 서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