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는 진품 <사진: YTN 뉴스 캡처>
검찰이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 미인도의 위작 여부에 대해 진품으로 결론 내렸다.
1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올해 5월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씨가 미인도 위작논란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 6명을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미인도를 진품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씨가 고소·고발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관장 등 다른 관계자 5명을 불기소 처분(혐의 없음)했다. 다만 "천 화백이 진품을 보지 않고 (본인의 작품을) 위작이라고 했다"라는 말을 했던 정모 전 학예실장만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미인도에서 맨 눈으로 관찰되지 않는 압인선을 발견했으며 검증과정에서 미인도의 밑층에 다른 밑그림을 발견했다. 그림 밑에 다른 밑그림이 존재하는 것은 천 화백의 68년도 작품인 '청춘의 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미인도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세밀한 스케치들이 있는데, 이 스케치 이미지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천 화백의 ＇차녀 스케치＇란 작품과 표현 방식이 유사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결국 검찰은 25년간 이어온 천 화백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싸움에서 미술관의 손을 들어줬지만 논란이 가라앉을 지는 미지수다. 천 화백 측은 "'자신의 그림도 못 알아보는 작가'라며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며 고인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