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의 악역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마스터'
각각 '마스터'·'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연기대결
첫 원전영화 '판도라' 김남길도 가세
해마다 12월에는 영화계 최고의 성수기라고 불릴 만큼 대작들이 많이 나왔다. 2013년 천만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이 개봉했고 2014년에는 국내 박스오피스 역대 2위(1400만)를 차지한 '국제시장'이 공개됐다. 2015년에는 '히말라야'와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극장가를 장악했다. 천만관객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영화사에서는 개봉시기를 12월로 늦추는 등 연말 영화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 12월 역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꽁꽁언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리기 위해 줄줄이 개봉하고 있다.
지난 7일 겨울 극장가를 가장 먼저 찾아온 김남길 주연의 '판도라'는 지난 2012년 '연가시'를 통해 450만 관객을 끌어모은 박정우 감독의 신작으로 총제작비 150억이 투입된 대작이다. 배우 김남길, 정진영, 김영애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원전사고를 다뤘으며 한반도를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 가족들과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외압설에 휘말리며 1년 가까이 개봉일을 잡지 못했지만 지난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이후 개봉일 연기가 오히려 호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판도라'는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170만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재난 영화와 함께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와 가슴 울리는 드라마도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목숨 건 연애'는 하지원의 영화 컴백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하지원)이 경찰인 설록환(천정명)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체불명의 매력남 제이슨(진백림)의 도움을 얻어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판도라', '라라랜드' 등 경쟁작들에 밀려 흥행이 시원치 않다.
◆ 김윤석, 변요한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 인물을 연기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같은 날 개봉한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기욤 뮈소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두 사람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 인물을 연기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연말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내부자들 이후 주연으로 다시 돌아온 이병헌의 '마스터'는 한국영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렸다. '감시자들'로 속도감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스터'에서 이병헌은 오랜만에 악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생애 첫 형사연기를 펼친 강동원과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을 펼친 김우빈도 브로맨스 시너지를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통쾌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탄탄한 조연진도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