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대리청약 행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인가 투자중개업에 해당하는 공모주 대리청약 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국내 IPO 공모주 시장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해 공모금액이 2012년 1조원에서 올해는 6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인기 있는 종목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최대 1507:1)로 인해 일반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금융부띠크업체 같은 일반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기 위해 기관투자자 명의를 이용해 공모주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에게 일반공모 물량의 80%를 우선배정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일부 자산운용사 및 캐피탈사 등의 기관투자자가 공모주 대리청약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집중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자산운용사 및 캐피탈사들이 우선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 대가를 받고 금융부띠크업체에 넘겨주기로 사전에 합의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들은 공모주를 청약·배정받은 후 이를 지속적으로 금융부띠크업체에 넘겨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적발된 자산운용사 및 캐피탈사에 대해 엄정 조치하고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공정질서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대리청약에 관여한 금융부띠크업체는 주로 영업실적이 저조한 소규모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리청약을 제안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는 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