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반기문 귀국, 대권의지 '활활'…첫 이동노선은 '우왕좌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 후 가진 귀국인사에서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 된다"고 대권 의지를 밝혔다.
그는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는데 한 몸 불사를 각오"라며 거듭 대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러브콜' 등에 대해 "지금 특정정당 안 간다"며 "자연스레 연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따뜻하게 환영해준 감동 잊지 않겠다"며 "지난 10년간 국민들이 보내주신, 저의 힘의 원천이 된 그 은혜를 국가의 발전과 민족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대권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뇌물죄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당황스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대권의지는 '활활' 불타올랐지만 귀국 일정을 놓고 캠프 실무팀은 우왕좌왕하면서 혼선을 가중시켰다.
앞서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까지의 이동경로를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노선을 계획했지만 승용차 이동으로 변경했다.
전날(11일)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이 "여행객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승용차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인 이날 다시 기자들에게 공항철도를 이용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겠다고 노선을 변경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실무팀에서 공항과 고속철도 등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까 우려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준비했으나 곧바로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고 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번복했다.
최종적으로 반 전 총장의 이동 수단은 서울역까지는 공항철도를, 그 이후엔 승용차를 이용해 자택까지 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또한 귀국 기자회견을 진행할 장소인 인천공항 출국 게이트도 제대로 파악이 안 돼 우왕좌왕했다.
당초 반 전 총장측은 입국 장소를 'E게이트'라고 공지했지만 반 전 총장이 탄 아시아나 항공의 OZ221편의 입국 게이트는 F게이트로 표시돼있었다. 이에 취재진이 E게이트인지 F게이트인지 재차 확인을 요청했지만 입국 직전까지 반 전 총장측은 E게이트라고 밝혔다.
실무팀은 반 전 총장의 도착 예정 시간(오후 5시 13분) 40분 전인 오후 4시 반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F게이트에서 나오시는 것으로 확정됐다.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한중 한류콘텐츠산업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사드 배치 논의로 인한 중국의 문화콘텐츠 보복조치 등에 대해 지적햇다. (사진 문 전 대표측)
◈ 문재인 "김관진 사드 중국 자극 발언, 탄핵 위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논의로 인해 중국의 한류 문화 콘텐츠 등 보복조치에 대해 "중국이 외교 갈등을 통상 문제로 확대해서 외교와 무관한 경제·통상 분야의 보복을 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한중 한류콘텐츠산업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간 외교 갈등이 경제통상 문제까지 확대돼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은 아직 공식적으론 그 사실을 부인하는데, 여러 상황을 보면 경제보복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갈수록 범위와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보복과 문화예술인들의 중국내 활동 규제에서 시작해 전세기 취항 불허로 중국 관광객을 줄이고 중국내 한국기업 활동을 규제하고 세무조사를 하는 등 애로가 많다고 재중한인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보복이) 한국에도 굴욕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외교대로 정부 간의 따로 협의를 통해서 해결하고 경제 통상은 민간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중국 측에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를 만나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중국을 자극한 것을 크게 질타하며 "직무정지 된 박근혜 대통령의 참모가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탄핵 제도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 안보실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회동해 북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 실장과 플린 보좌관의 회동 내용에 대해 "사드를 배치해도, 최대한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해서 경제·통상 보복을 해소하는 게 정부의 책무인데, 거꾸로 중국을 자극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