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년마다 전국 3만3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공표하는 '사회통계 조사'의 자가보유율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가보유율은 지난 2001년(58.9%)에 비해 4%가 높아진 62.9%로 집계됐다. 자신 소유의 집을 갖고 있는 비율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주택수요 욕구가 가장 높은 30대 계층의 자가보유율도 2002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33.71% 기록했던 30∼34세의 자가보유율은 2004년 44.47%로 11% 높아졌고 20대 후반(25∼29세)의 자가보유율도 2004년 현재 34.37%를 기록해 2002년 보다 11% 가량 제고됐다. 건교부는 20대 후반의 자가보유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모기지론의 활성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가구로만 한정할 경우 자가보유율은 좀더 높아진다. '사회통계 조사'와는 달리 통계청이 매 분기마다 6000여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도시가계조사'를 보면, 도시가구의 자가보유율은 2004년 현재 65.0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선진국의 점유율과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자가보유율은 68.6%, 일본은 우리보다 낮은 61.2%이다. 반면 영국의 자가보유율은 71%로 우리나라 보다 8.1%나 높았다.
이와는 별개로 전국의 주택보급률도 지속적인 주택공급으로 꾸준히 상승해 2004년 현재 10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1.2% 보다 1%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부분은 대도시는 여전히 주택보급률이 100%를 밑돌아 공급부족 현상을 겪는 반면 중소 지방도시는 집이 남아돌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주택보급률이 120%를 상회할 정도로 공급과잉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시·도별 주택보급률을 보면, 서울의 경우 89.2%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고, 이어 대구 87.8%, 부산·울산 97.3%, 광주 98.2%, 대전 99.7%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은 103.5%로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방은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110%를 넘어섰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수 보다 주택수가 더 많다는 얘기다. 전남이 126.8%로 주택보급률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어 충남 125.4%, 경북 120.2%, 강원 120.1%, 전북 118%, 경남 118.8%, 충북 114.7%, 제주 108.8%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95.8%로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그동안 자가점유율을 자가보유율로 오해해 우리나라의 자가보유율이 낮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으나, 최근 조사결과는 이와 정반대임을 입증한다"며 "자가보유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