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이날 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간 인사청문회에서 약속한 내용대로 세정혁신을 추진해왔으며 그 가운데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꼽으라면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실하게 이뤄냈다는 것을 들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던 접대비 실명제 실시, 자영사업자 과세자료 양성화를 위해 도입한 현금영수증 제도 시행, 열병처럼 번지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등이 많이 생각난다"고 소회했다.
특히 이 청장은 접대비 실명제와 관련해 "접대비 실명제 도입으로 마찰과 갈등도 많았지만 접대문화를 건전하게 바꾸는데 기여했다고 확신한다"면서 "소비를 위축시켰다는 지적은 감성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이 많아 제기된 것으로 통계가 뒷받침해주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재임기간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15년만에 외부에서 청장으로 와 1만7000여명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해온 것 같다"며 "생각해보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지금은 다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국세청장으로서 외부의 청탁이나 로비를 차단하기 위해 연고나 지연 등을 배제하고 그 동안 알고 지내던 관계를 철저하게 단절하다보니 국세청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잃은 것이 많았다"며 "앞으로 복원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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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이용섭 국세청장 퇴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