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이어 보수적인 민간 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 등은 내수회복세가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이달 이후 경제전망 발표 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당초 전망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자와 기업 등의 경제심리 관련 지표들이 매우 좋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경제전망에서는 경제전망을 당초 3.8%에서 상향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심리지표들이 생산증가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아 1.4분기 지표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현재의 경기회복 조짐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당초 4.0%로 전망한 성장률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현재의 경기회복 조짐이 기조로 정착될지는 1.4분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특별한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 상반기말께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회복세가 당초 하반기들어 나타날 것으로 보았으나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유가상승 같은 악재가 있어 종합적으로 봐야겠지만 당초 4.1%의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작년초에도 경기가 살아나려다 다시 주저앉았다"고 상기시키고 "정부가 경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 작년처럼 정책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경기 상승세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의 박종규 거시경제팀장은 "민간소비가 작년말에 예상할 때는 올해 내내 침체상태에 있다 내년초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았으나 지금 상황을 보면 오는 4.4분기로 회복시기가 앞당겨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한은의 전망치 4.0%보다 높은 4.6%로 잡아놓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상향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4.6%의 전망은 국내 연구기관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작년말 경제전망 때는 경기가 올해 1.4분기에 바닥을 지나 2.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돼 3.4분기부터 연율 5%대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올라설 것으로 보았으나 회복속도가 1분기 정도 앞당겨진 느낌"이라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4.0%에서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